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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Mar 30. 2017

그녀에게 일이란?

나에게 일이란?

요즘 주변에서 보면 직업에 대한 중요성과 진로에 대한 탐색과 분석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또는 중학교 때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분위기이며 자유학기 제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어릴 때부터 고민하고 탐색한다.


나의 중학시절은 지금처럼 진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공부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긴 그 시절엔 모두가 마찬가지였으니까 나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오로지 대학 진학이 나의 꿈이자 목표였기 때문에 그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거나 준비하지 않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서는  직장에 들어가서 빨리 안정된 기반을 잡는 것이 중요했고  

나의  목표였기에   적성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 없이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고 최근까지

직업을 갖고 생활했다.


때로는 너무 외롭고 답답하기도 했다.

누군가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답답함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에 슬픈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하루는 불안하고 답답한 미래에 대해 조언을 듣고자 가까이 살고 있는 친척집 대문 앞에서

한참을 친척 오빠를 기다린 적도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오빠는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뭔가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불안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나름 뒤처지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결혼 후 아이들을 키워놓고 다시 워킹맘이  되어 열심히 생활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남은 생애 동안 내가 정말 좋아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평생 직업을 찾자 라는 많은 고민 끝에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교육하는 일에 종사하다 보니 자기계발은 필수이고 책을 읽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도전받고

동기부여도 많이 받는다.


특히 요즘처럼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직업이란 나에게 있어서 가치이자 경제적 수단이자 자아실현과 인간답게 사는 법 등 보통 이런 것들인데 그 옛날 나의 엄마에게 있어서  일이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내 기억에 엄마는 이 일이 적성에 안 맞느니, 나도 자아실현을 해야겠다 ,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등의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일하기 싫다 라든가  푸념을 하시는 것도 나는  들은 기억이 없다.  


일이란 엄마에게 그저 진지하고 처절한 삶의 이유이자 모든 것 인 것처럼  그렇게  짊어진 무게였다. 


그래서 한때는 나는 엄마는 가정일 보다 밖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시나 보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엄마에 대한 기억중 가장 많은 그림은 항상 일하는 엄마였다.  내가 엄마를 보고 싶어 찾을 때에도  그랬고 

아버지가 편찮으셨을 때도 그랬다.  


딱 한번 엄마는 당신이 미친 듯이 일만 하는 것에 대해 탄식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바로 아버지가 오랜 병환으로 돌아가셨을 때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그때 엄마는 스스로를  질책하고 통곡을 하셨었다.


식당 건으로 급히 계약을 하러  외출하는 바람에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한 그날

엄마는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몇 번이고 때리고 또 때리셨다.


그녀에게 일이란 오로지 자식들이 무사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고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모정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자기계발을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나!

자식들의 의식주를 위해 일을 하셨던 엄마!


과연 나는 예전 그 철없던 시절처럼

"엄마처럼 살지 않을래.."라고 감히 말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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