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면 이루어질까?

밤하늘의 별빛을 보며

by 이서연

나의 50대는 쉽게 된것이 아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지금부터 20여년전 나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 싶다

그해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랬을 것이다.

1997년 시작된 imf 구제금융 위기사태로 사람들은 멘붕에 빠졌 있었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진 힘겨운 시대였다.


얼마 전까지 유명 신문사 기자였던 옆 동 아파트 친구는 남편의 실직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많다고 여기저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대기업에 다니던 바로 앞집 친구의 남편도 하루아침에 실직하고

아파트 대출을 갚지 못해서 집을 내놓고 기다린다고 했다.

주위 사람들이 거의 패닉 상태로 어수선했다.


그리고 주부들은 남편의 실직을 메우고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직을 하려는 사람들은 많고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늘 넘치고 복잡했다.

사실 나는 imf라고 해서 그전보다 크게 달라진 상황은 없었다.

적은 급여지만 남편은 여전히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급여도 밀리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주변 상황을 보니 뭔가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왠지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결혼 전 나름 이름 있는 회사에 다니다가

결혼과 함께 자연스럽게 경력단절이 되었다.


대부분의 경력단절 여성이 그렇든 결혼과 육아로 인해 나도 소위 말하는 경단녀가 된 것이다.

결혼 후 나는 육아에만 전념했다.

친정과 시댁이 근처에 살고 있지 않은 관계로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옆집에 사는 딸아이 엄마였다.

함께 일자리 알아보면 어떻겠냐고 한다.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나 30이 넘은 경력단절 여성을 쾌히 채용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imf시절엔 말이다. 심지어 새벽 신문배달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런 자리조차도 대기자로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더군다나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낮에 아이를 돌보고 새벽에 일할 수 있다는 장점과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운동도 병행할 수 있다는 매리트 때문에 주부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던 일자리였다.

이거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바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때 당시 다른 사람들도

모든 것이 간절하고 또 힘들었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나 또한 알 수 없는 앞날의 두려움 때문에 나에게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소망은

매우 절실하고 간절한 것이었다. 남편과 차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 나누던 그때

그 밤 어스름한 밤하늘의 스산한 별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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