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북페어_ 창작자 '송앤'과 송앤의 작품들
26~28일 3일 동안
'커넥티드 북페어'에 참가했다.
'커넥티드 북페어'는 독립출판 작가들이 참가하는 행사이다.
독립출판물이 있어야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나는 독립출판으로 2권의 그림책을 냈다.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찾아보다가
온라인 강의로 그림책 만드는 수업을 수강했다.
나를 위한 강의라고 생각하며 정말 적극적으로 강의에 참여했다.
두 아이가 어려서 한창 힘들 때 (물론 지금도 힘들지만, 더 어렸을 때...)
아이를 재우고 난 심야에 식탁 위에서 그림을 그리며 그림책 작업을 했다.
오일파스텔로 수작업을 했다.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을 그림에 담았고,
힘든 엄마의 마음이 아이들의 모습으로 하여금 힐링이 되는 그런 내용의 그림책이다.
두 번째 그림책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곧 잘하기도 했지만,
가정형편 상 그림에 대한 꿈을 꾸기도 어려웠던 내가...
결혼 후 시골로 내려가서 살게 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처음으로 그림을 접하고 시작하게 된 작은 사건을 다룬 그림책이다.
두 번째 그림책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디자인에보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선생님을 멘토로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과 함께 '나의 이야기'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전히 자신 없어하던 나에게 응원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분들 덕분에
그림책이 무사히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림책을 만들고 출간하는 과정은 경험해보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노력을 열심히 해오고 있지만, 영업과 셀러로써는... 또 생소하고 낯선 분야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자식과 같은 나의 작품들을...
열심히 알리고, 창작의 수고를 맛보아야 하는 것임을!
그래서 이번에 참여하게 된 '커넥티드 북페어'
한 두 달 전부터 준비해왔다.
그리고 그 현장을 처음으로 몸소 경험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송앤입니다!"
집 안에서 홀로 작업을 하던 내가 누군가에 나를 소개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사람들을 대면하고 나를 소개했다!
나만의 자리가 마련되고, 나의 작품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상 소비자이자 팬의 입장에서 멀리서 보전 저런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던가!!
그림책을 천천히 둘러보는 사람에게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주었다.
나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작업했다고 하니, 사람들은 그 부분에 흥미 있어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지인들은 폭풍 공감을 해주셨고,
아이를 양육하시는 중년의 여성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어떤 중년의 여성분은 저출산인 이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도 자기 삶을 살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델이자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주셨다.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면하며, 실시간으로 나의 작품의 피드백과 반응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페어어 참가한 대부분의 팀들은 독립출판 이후 텀블벅 펀딩이나 전국에 많은 독립서점 및 책방에 입고를 한 상태였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노출이 많이 되고 팬덤이 형성되어있는 팀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전국 입고를 하지 않은 상태. 좀 더 바지런을 떨어서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혼자서 온 팀은 거의 없었다.
다 두 명 이상의 팀을 이루고 있었고, 본업이 다 있고 그 이후의 시간 속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작품을 만드는 경우들이 많았다.
혼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나뿐이었던가.
아마.. 그래 보였던 거 같다.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못봤...)
그런 부분에서 부러웠다.
혼자서 분투하며 고민하며 씨름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함께 할 때 오는 시너지와 채워짐...
작업물을 만들 때 더 새롭고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으니까.
그리고 대부분 다 서울에 거주하는 분들이었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었을 텐데.. 난 못 봤다.. (있었겠지.. 그랬을까...?)
무튼 이래 저래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나만의 자리가 만들어지고 그 자리를 잘 지켜왔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 셀프 칭찬을...!
내가 작업을 해온 시간들이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것이 증명된 것 같은 뿌듯함이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몇몇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팀은 매거진을, 한 팀은 에세이를, 한 팀은 나와 같은 그림책을!
여러 모양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삶을 만들어가는 우리 엄마들!
나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엄마들을 만나보고 싶다.
북페어에서 작가로서의 나 자신과 작품에 대한 생각과 정리는 여기까지.
다음 글은 북페어 행사에서 창작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추후 작품 활동에 대한 고민과 계획들을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