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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앤 Dec 11. 2021

셋_ 아픔

아픔 이야기







물렁물렁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이기에
차가운걸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물렁물렁한 사람은 차갑고 딱딱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물렁물렁하게 넘어갔지만
너무 냉랭해서 추웠다.












물렁물렁한 사람은 물렁물렁한 사람이기에

아픈 걸 잘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물렁물렁한 사람은 뾰족뾰족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물렁물렁하게 넘어갔지만

너무 뾰족뾰족해서 찔릴 때마다 아팠다.









물렁물렁한 사람은 추위와 아픔을 이겨내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물렁물렁해서 쉽지 않았다.









어느 날 물렁물렁한 사람은

차갑고 딱딱한 사람 앞에서

물렁물렁한 채로 차갑게 얼어버렸고.









어느 날 물렁물렁한 사람은

뾰족뾰족한 사람 앞에서

물렁물렁하다가

어느새 팡! 하고 터져버렸다.




눈물을 줄줄줄 흐르면서...






.


.


.


.



아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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