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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충전소>

: 반복 충전

by 송바오

나는 왠지 위로받고 싶은 날에는 '느티나무 충전소'를 찾아요. 나에게 그런 건 천둥·번개나 소나기 같은 신호로 찾아와요. 어디선가 괴로움과 슬픔이 느껴지면 나도 위로받고 싶어지려 해요. 왜냐면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하려면 내가 먼저 괴로움과 슬픔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섣불리 위로하려다가는 오히려 더욱 쓰린 상처를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 험난한 길을 택하고 먼저 내 안에 고난을 가득 충전하죠. 절대 쉽지 않아요. 이것은 충전이 되려면 조금 시간이 걸려요.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오롯이 상대방의 아픈 상처와 감정에 집중하죠. 그리고 충전이 다 되면 나는 의연하게 땅 아래로 내려와 그 존재들을 찾아 다양한 방법으로 위로를 전해요. 물론 모든 게 진심이고요. 나와 함께하는 한 끼 식사와 산책과 눈 맞춤과 대화에 감격할 거예요. 그러면 그 존재들 또한 나의 위로를 통해 위안받으며 행복을 찾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나의 행복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충전이 되니까요. 그렇게 위로와 위안과 행복 충전을 우리는 반복하며 나누는 거예요. 그게 가족이잖아요. 나의 꿈은 말이에요, 지금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훨씬 많은 사람을 위로하며 행복을 주는 보물이 되는 거예요. 물론 많은 역경이 있을 거라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 있고, 각오도 되어 있어요. 누군가 지금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아니에요. 아직 멀었어요. 나는 '나' 보다는 '당신'을, '당신' 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거든요. 나 좀 멋지지 않나요? 가히 행복한 운명이에요. 나는 그렇게 탄생한 존재예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속에 이리도 귀한 사랑과 기쁨이 충만함을 감사하며, 행복을 전하기 위한 고난을 충전해요. 또, 행복해지기 위한 고난을 충전해요. 여기는 험난한 느티나무 위의 '고.난. 충전소'에요.



매일의 행복 : 푸바오(feat.宋b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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