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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바오 Jan 18. 2023

'전뚠시'_나만의 그것

놓치지 않고, 언제나 꼭 잡을래요.

그가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왔어요. 나무 향이 가득해서 좋네요. 익숙한 모형인데... 오~ 기억이 났어요. 뭔지 알겠어요. 네모난 구멍 안쪽에 불쑥 솟은 손잡이를 콱! 움켜잡으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면서 맛있는 간식이 나오는 그거 있잖아요. 그, 그거예요!! 한동안 너무나 그리웠는데 생각지 못한 감동이네요! 얼른 엉덩이 바짝 당겨 앉아서 그립감을 느껴봐야겠어요. 헤헤헤. 푸바오 신나요. 어? 그런데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네요. 그에게 조금 수정해 달라고 주문해야겠어요. 잘 들어요. 나의 앙증맞은 오른손이 '푸(울)버린'처럼 나오지 않게. 손잡이는 조금 더 얇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판다라는 걸 잊었어요? 귀여운 푸바오의 손톱이 무시무시하더라고 소문이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나의 모든 곳은 항상 다 귀여워야 한다고요. 알아요? 으이그~ 적어요, 적어. 그리고 손잡이가 너무 가까워요. 내가 팔을 안쪽까지 쑤~욱! 집어넣을 수 있게 손잡이가 더 멀리 설치돼야 해요. 그래야 나의 팔 전체를 제대로 주무를 수 있을 거 아니에요! 혹시 대충대충 마사지하려는 거면 어림없어요~! 아 참, 마지막으로 분실 방지를 위해 나만의 것이라는 표시를 꼭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고민해 보세요. 알겠죠? 그럼, 기다릴게요."


"헤헤헤. 됐어요! 좋아요. 합격!!"


깐깐한 뚠뚠이 고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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