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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rdin Dec 04. 2017

노동의 댓가

이번생은 몸에게 양보하세요.

일을 만들어서 하는 내스탈은 이번생에 내 몸으로 태어난 내.몸.에.게. 상당히 미안할뿐이다.

100세 인생이라던데..60년만 더 고생해줘 ㅠㅠ

끝물인 무화과의 가격에 몇박스를 이고지고 와서는 깨끗이 씻고 말려 썰어서 스파클링 와인에 몇시간 졸이다보면 집안 가득 달달한 향이 퍼진다.

물론 내 손은 열심히 잼팟을 휘젓고 있는 수고를 하고있었지만 말이다.

과육이 알알이 살아있는 무화과 콩포트.

콤포트라도 불리는 프랑스식 디저트 콩포트의 포인트는 과육이 살아있어야한다. 잼과는 틀린 질감이다.

빵에도 발라먹고 요거트에 무슬린과함께 올려먹어도 어찌나 맛난지...이러니 내 몸 하나 희생해서 홈메이드를 끊을수가 없는것이다.

도대체 이 밤은 또 왜 내 눈에 띄어가지고서는!!!!

밤을 기계로 깍아준다했지만 난 이밤을 보는 순간 마롱글라쎄를 할 생각에 손으로 하나하나 까면서 밤결을 살릴 플랜을 짜본다...

이것이 나의 인내심의 한계와 함께 거친 입의 막장을 보여주는 작업이란걸 깨닫게 해줬다.

밤껍질을 몇시간 까고나니 손가락이 안펴진다...이런 된쟝찌게같은...!!!

 베이킹 소다에 담궈두었다 불린 율피를 벗겨내고 살짝 쪄낸후 설탕+물=시럽에 담가 8일간 끓이고 말리고를 반복하는 노고를 하며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8일만에 세상에 나온 이 아이를 보니 눈물이 앞을 막는다.

프랑스에서 왜 이 알밤하나가 8천원정도 하는지백번 천번 이해가 갔다.

먹는 순간 이 맛..쫀득하고 달달한...이 맛이  날 또 마트 밤코너로 이끌수밖에 없는것이다.

맛있긴 하네.


무화과 콩포트 레서피

1.무화과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고 4등분한다.

2.냄비에 무화과 1키로와 스파클링와인 반병.시나몬 한조각을 넣고 뭉근히 끌인다.

3.졸인 무화과 농도는 시럽정도의 끈적함이 생기면 불을끈다.


Bon Appé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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