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주의) 앨범아트의 뒷 이야기

by 송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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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 y C a t h e d r a l] ICYTWAT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듀서이자 듀오 THOTTWAT으로

A$AP Rocky의 AWGE와

계약을 맺은 ICYTWAT의 믹스테이프로


멤피스의 사운드와 플러그 사운드를

잘 섞어낸 본인 특유의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있는 비트 테이프이다.


사진의 출처는 당시 인기 SNS이자,

검열에 자유로웠던 텀블러에 올라온

한 여성의 나체이다.


[California Girls] Lil Peep & Nedarb


릴 핍의 [Live Forever]에 매료된

Nedarb는 당시 친분이 있던

GothBoiClique(당시 릴 핍이 속해 있던 크루)의

멤버들을 통해 핍과 접촉한다.


Nedarb는 핍에게

GBC의 향이 느껴지지만 뭔가 달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둘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작업을 시작했고 비대면으로

6곡 분량의 ep를 완성한다.


원래는 함께 100곡을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였지만 지지부진되자

일단 만든 6곡을 발매한 것이

[California Girls]이다.


안타깝게도 릴 핍이 이 앨범을 발매한지

약 18개월 뒤에 요절하며

이 둘이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여담으로 앨범 아트는 릴 핍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무작위로

이미지를 추출해주는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이미지와 선물받은

꽃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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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y-Z] Azealia Banks


여성주의적 관점을 내세우지만

늘 페미니스트들과 싸우기 바쁘고

'이달의 소녀'에게 샤라웃을 보내지만

케이팝을 비판하곤 하는

당최 속을 알 수 없는 그녀,

아질리아 뱅크스의 재능만큼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녀는 자신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를

발매하면서도 기행을 결심한다.


바로 자신의 상반신을

노출하려한 것인데,

다행인지 아닌지

당연하게도 검열에 걸리며

지금 발매된 버전에는

이 부분이 가려져 있다.


하지만 정말로 자신의 상반신을

사랑하는지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가슴 사진을 올리다

정지를 여러번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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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ramids] Frank Ocean


매춘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단계적으로 9분이 넘는 분량에 담은

대곡이자 [Channel Orange]의 분기점,

Pyramids는 심슨풍의 앨범아트를 가지고 있다.


프랭크 오션이 [Channel Orange]를 홍보하기

위해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했던

버전의 앨범아트로

특정 부분이 솟아있는 남성과

매춘부 의상을 입고 있는 여성은

이 곡의 많은 요소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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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Balloons] The Weeknd


매거진의 한 컷을 보게 하는 이 사진은

위켄드의 출세작이 전면으로

내세운 컨셉이다.


풍선에 자신을 가리지만

가슴을 드러내는 여성은

쾌락을 좇지만 그 속에서

어둡고 외로운 감정을 느낀

위켄드의 정신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 앨범의 이름도, 앨범아트의 배경도

모두 위켄드가 실제로

친구들과 거주하던 집으로

이 곳에서 자주 파티를 열곤 했다고 한다.


사진 속의 여성은 위켄드의 레이블,

XO의 공동 창립자인

La Mar Taylor의 당시 여자친구로

위켄드가 컨셉을 전달하자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려와

앨범아트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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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ve Deep Web] Death Grips


이런 주제에서 이 앨범을 빼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근에 앨범 명을 써놓고

정면에 내세운 아트는 기괴하다 못해

가끔은 끔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military]와 [The Money Store]의

연이는 성공으로 주목받는 밴드가 된

데스 그립스는 성공을 자축하기 보단

투어 일정과 신보 발매시기로

인해 레이블과 갈등을 빚게 된다.


'할리우드 방식'에 염증이 난 이들은

'트롤링'으로 응수하며

판을 어지럽혔다.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채

30개에 달하는 공연을 취소한다건가,

토렌트에 자신들의 신보를

공유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No Love Deep Web]의 앨범아트

역시 할리우드에 보내는 조롱 중 하나였다.


이 아트에 등장한 물건(?)의 주인은

밴드의 드러머 Zack Hill로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냐는 질문엔

다음과 같은 답을 남겼다.


"저도 처음엔 어려웠어요
이게 맞나? 싶었지만 이게

원초적이고 영적인 존재로 보였어요

더 나아가서는 여성혐오적인 밴드에

대한 경고이자 동성애자들을

포용하는 의미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들의 평소 행보를

생각해본다면

'크고 아름다운 앨범아트'는

할리우드에게 보내는

조롱이자 가장 사적인 부분을

드러내며 더 이상 우리를 쫓기

않기를 바란다는 호소에 가까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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