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씨네 Jun 22. 2015

주전부리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팝콘... 꼭 이 가격에 먹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다음에서 영화 블로거를 했던 송씨네라고 합니다.

다음에서 몇 년을 우수 블로거란 이름으로 감투를 받았지요. 많은게 달라졌을것 같지만 그것도 딱 몇년이더군요. 달라진것은 크게 없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고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제 실제 직업은 영화랑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깐요. 제 이중생활을 보고 계시다면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과거였다면 데스크톱 컴퓨터의 모니터를 켜고 원고 아닌 원고를 썼겠지만 저는 지금 약간 큰 태블릿 PC를 사용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새벽에 쓰던 글을 보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다가 다시보니 모든게 엉망인듯 싶어서 서두의 이야기를 조금바꾸었습니다.

저는 영화 리뷰를 주로 쓰는 사람이지만 앞으로 여기 브런치에서는 가벼운 영화 이야기부터 무거운 영화 이야기를 해볼 생각입니다.








메가박스 매점(코엑스점)





오늘 첫 번째로 할 이야기는 극장의 주전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극장에 가실 때 무엇을 가지고 가시나요?
아무래도 극장을 대표하는 주전부리라면 팝콘을 생각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 극장 팝콘의 원가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고 저도 그 것을 궁금해하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근데 오래 전만 해도 극장 팝콘의 원재료 가격은 극비였습니다. 극장에서 미쳤다고 그 가격을 알려줄 리가 없고 설령 알려주다가 원가와 실제 팝콘 가격의 차이를 알게 된 순간 극장은 직격탄을 받을 것이 분명하니깐요.

하지만 최근 여러 매체와 더불어 참여연대의 멀티플렉스 개혁 운동(영화관에 불만 있는 시민-네티즌 다 모여라)이 시작되면서 궁금했던 팝콘의 주재료인 옥수수의 원재료 가격이 공개되었기 때문이죠.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흔히 대 사이즈로 알려진 L사이즈의 경우 약 613원 꼴이라고 하더군요. 중 사이즈만 해도 무슨 맛으로 바꾸느냐, 사이즈도 여기서 더 큰 사이즈로 바꿀 것인가의 변경만 하더라도 실제 판매가격이 4500원에서 5000원 사이 대의 가격임을 생각하면 엄청난 가격이죠.


원가폭리에 대한 뉴스 내용(SBS)

http://m.media.daum.net/m/media/economic/newsview/20150619072108273



참여연대멀티플렉스개혁운동 관련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agora/participant/read?articleId=142036&bbsId=C001&issueArticleId=435&issueBbsId=I001



CGV 매점(부천역점)



물론 극장들도 할 말은 있다고 하죠. 인건비 문제나 메뉴 개발에 따른 비용이었다고들 말합니다. 실제로도  몇몇 멀티플렉스는 갈릭, 어니언, 치즈, 캐러멜 등의 맛뿐만 아니라 새로운 맛을 개발하고 있고 소비자에게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까지 소비자가 떠넘기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나 더 이야기를 하자면 언제부터인가 극장 팝콘은 소 사이즈가 사라졌죠. 물론 소 사이즈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고 시식용, 프로모션(이벤트)용으로 나눠주는 경우에만 소 사이즈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극장들이 인심 좀 쓴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 1인 가구가 많아진 상황에서 소 사이즈는 부활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싱글족을 위한 싱글세트 메뉴 조차 없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소 사이즈가 실종되는 동시에 몇 달 사이에 일부 메뉴의 가격이 곱절로 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그러면 안 먹으면 되잖어!'라고 생기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맞아요, 안 먹으면 되지요. 하지만 습관적으로 드시던 분들이 끊기가 힘들죠. 흡연하시는 분들이 담배 끊는 걸 힘들어하시는 것 만큼 말입니다. 중 사이즈는 여전히 크고 쓸대 없이 비싸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멀티플렉스 3사 팝콘 (소/중 실제 사이즈)
그 많던 소 사이즈는 어디로 갔을까요?


롯데시네마 매점(광명아울렛점)






그래서 그럴까요? 요즘은 편의점 팝콘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죠. 모 편의점 히트 상품 중에서 의외로 사랑받은 제품은 PB(자체브렌드 상품)로 만들어진 콘소메맛 팝콘이었습니다. 2년 연속 1위를 고수하며 과거 1등인 새우깡의 두 배가 되는 판매량을 자랑했으니깐요.
최근 모 멀티플렉스가 한시적으로 싱글세트를 판매 중인데 팝콘과 탄산음료를 묶어서 판매하는 가격이 5000원으로 그나마 저렴한 세트메뉴에 속하지만 이렇게 판매되는 세트를 편의점에서 구입할 경우 아무리 비싸도 3000원이면 먹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과거에는 이런 음식물을 반입하는 것이 금지였습니다. 외부 음식은 반입금지인데 아이러니라게도 자사 멀티플렉스 매점에서 사온 음식의 경우 반입이 유일하게 허용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외부음식을 금지라는 그들의 규칙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죠. 더구나 법적으로 이를 금지할 조항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냄새나는 핫도그나 뜨거운 커피까지 매점에서 판매하는 상황에서 외부 핫도그(햄버거), 외부 커피를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극장이 매출을 올리려고 퇴장로에 할인쿠폰을 뿌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쪽에서는 비싼 매점 메뉴를 판매하는 것은 어쩌면 관람료로  구멍 난 수익을 막아보려는 의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참여연대의 요청으로 현재 멀티플렉스 3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번 조사를 통해서 매점의 메뉴 가격에 거품이 빠질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