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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씨네 Jul 03. 2015

영화를 보는 즐거움-시사회, 무대인사, GV (1)

시사회... 알고 보면 재미있다!


안녕하세요. 송씨네입니다.
첫 글을 발행하고 빨리 새로운 글을 올리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여전히 저는 비밀요원처럼 제 신분을 숨기고 있으니깐요.
얼마 전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새 직장을 구하는 텀이 보통은 1개월에서 6개월, 심하게는 1년 정도를 백수로 살았던지라 매우 초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적 같이 1주일 만에 새 직장을 얻었기에 기쁨반, 두려움반의 느낌이더군요.

오늘은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주 '팝콘의 경제학'(?)은 좀 무거웠으니깐요.










여러분은 어떻게 영화를 보시는지요? 지난번엔 '여러분은 극장에서 어떤 음식을 드시나요?'라고 물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고 있군요.
저는 시사회와 일반 관람 가리지 않고 봅니다. 시사회도 기자들로 가득한 기자(언론) 시사회부터, 어떤 영화인지 개봉일까지 발설하면 안 되는 블라인드(모니터) 시사회도 가보았습니다.
영화가 개봉하면 그 날 봐야 직성이 풀리고 일 때문에 시사회를 놓쳤다면 누구보다도 더 일찍 개봉일 관람을 하려고 길을 나선적도 있지요. 치밀하게 스케줄을 짜고 당일 당직근무로 비몽사몽 되는 사태가 되더라도 교대시간인 다음날 새벽 조조영화를 보러 움직인 적도 있었으니깐요. 저는 이렇게 영화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가 바로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시사회, 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세 가지는 같은 듯 다른 것인데 그 느낌은 조금씩 다르죠.





첫 번째,  시사회입니다.
시사회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우선 일반 관객이 볼 수 없는 시사회로 출연 배우나 제작진(스테프)만 참여하는 기술시사가 있고, 앞에 말씀드린 일부만 선정해서 보는 블라인드 시사회가 있습니다. 블라인드 시사는 시사회 당일 설문지를 받아봄으로써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영화 제목, 내용을 누설해서는 안 되는 비밀유지 서약서라는 것을 쓰게 됩니다. 누설하여 처벌된 경우는 아직 없지만 일종의 관객(모니터 요원)과 제작사(혹은 홍보사)와의 의리의 협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대관', '모니터 시사회'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블라인드 시사




블라인드 시사의 경우 한국영화의 경우 CG가 빠진 상태로 크로마키 화면(합성을 위해 만들어 놓은 녹색 혹은 파란색 빈 화면)만 보이거나 와이어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의 영화를 보는 경우도 있고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빠진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영화의 경우 일부 대사에 자막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는데 노래가 나오는 경우 가사를 자막에 노출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괄호( ) 안에 지문만 넣는 경우도 수두룩하죠.
미리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식의 엄청난 스포일러를 유포하고 싶은 순간도 있으니깐요.




자, 기자시사로 넘어갑니다.
기자시사로 가면 지정된 시간에 기자들이 영화를 보러 가는데 영화를 보기 앞서 기자들이나 저 같은 블로거 혹은 다른 매체들에게는 이런 메일이 옵니다.


기자시사회 안내 메일



보통 하루에 많으면 세 건 정도의 기자시사가 있는데 이것도 룰이 있습니다. 오전 10 시대, 오후 2 시대, 오후 4 시대로 나뉘는데 같은 시간대에 두 개의 시사가 동시에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일종의 홍보사(배급사) 간의 룰인데 간혹 어기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하나 조율을 통해  한쪽이 시간대를 바꾸거나 날짜를 연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유시간을 넉넉히 잡긴 해도 보통 영화 상영과 기자간담회가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기자가 세 편을 모두 관람하긴 힘듭니다. 더구나 빛의 속도로 다음 시사회장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는 쉽지 않죠. 우리가 실시간 인터넷 뉴스로 보는 '숨 막히는 뒤태'류의 사진들은 사진기자와 일반기자의 합심으로 만들어내는 것들이죠. 영화의 전반적인 리뷰는 그 이후 일반기자의 몫일테고요.

예전 같으면 저 같은 블로거들이 기자시사를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파워블로거 명함 등을 이용해 유사 매체처럼 간주하는 곳이 많았으니깐요.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언론사가 많아진데다가 일반인들이 기자 명함으로 위조하는 일부도 생겨나고 있어서 미리 신청한 기자만 출입하는 형태로 바뀌어지는 추세입니다.

또 하나 최근 일부 영화 제작사의 경우 시사 후에도 언론에 리뷰를 노출하지 않을 것을 요청하는데 바로 엠바고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이 엠바고는 사실 과거에는 정부 정책 혹은 사회 이슈가 될만한 뉴스의 경우 시간을 늦춰 보도할 것을 요청하는데 최근에는 영화계도 이 엠바고를 자주 이용하기도 합니다. 주로 외국영화(특히 할리우드판 블록버스터)에 요청하는데 시사 후 저녁 늦게, 혹은 다음날 노출할 것을 요청하지요. 더구나 개봉 하루, 이틀 전에 외국영화는 이런 기자시사를 많이 하는데 관객에게는 기대감을 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처럼 보이지만 기자들 입장에서는 입이 근질근질한 상황에서 바로 개봉될 영화의 그 어떠한 리뷰도 노출해서는 안 되는 방식에 일부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런 기자 시사회는 낮에 기자 시사를 마친 뒤 거의 같은 자리에서 저녁에 VIP 시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진, 출연진은 물론 출연진들의 절친과 가족, 일부 팬들이 참여합니다. 이 VIP 시사를 보려는 일반 관객의 경쟁률도 심하고요. 레드카펫과 배우나 유명인사들의 포토타임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시사회라면 일반 시사회가 있죠.
과거 일반 시사는 엽서로 보내는 방식이었는데 이후 홈페이지나 이 메일을 이용한 시사로 바뀌었고 현재는 SNS, 영화 커뮤니티나 카페,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지요.


제 인생의 첫 번째 영화는 지금은 사라진 영화잡지 키노에서 주관한 시사회였는데 독자엽서와 인터넷 사이트를 병행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 인터넷이 크게 발전하지 않던 시대에서 이 메일 시사는 획기적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시사회 형태는 영화관련 어플을 통해 시사회 신청버튼만 누르면 되는 간편한 시사회도 많고 시사회 주관 부스도 많아 정신이 없지요. 한 멀티플렉스는 비슷한 시간대에 세 편의 영화가 동시에 시사회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죠.


앞에 말씀드린 블라인드 시사나 기자 시사회에 비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 외국영화의 경우 동영상 불법 유출을 염려해 영상 관련 기계를 모두 회수하거나 렌즈에 일회용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죠.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국이 IT 강국으로 발전한 게 원인 일 수도 있고, 한국을 세계 최초 개봉의 장소로 정하기도 한 것이 그 이유라 그만큼 감시도 엄격해졌죠. 그래서 그럴까요? 간혹 휴대폰이나 자신의 물건을 뺏기지 않으려는 관객과 물건을 어떻게든 회수해야 하는 보안요원과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잠시 회수되었던 물건을 돌려받는 도중 늦게 받거나 잠시 분실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니깐요.








사실 한번에 쓰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하려고 해보니 글이 약간 길어졌네요.

다음번에는 무대인사와 GV의 풍경, 주의사항 등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노하우가 될 수도 있고 꿀팁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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