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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씨네 Aug 12. 2015

영화를 보는 즐거움-시사회, 무대인사, GV (2)

가까이, 더 가까이... 무대인사 & GV

1편을 쓴지 한 달이 지나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혹시나 기다리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동안 다른 영화리뷰를 쓰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지방을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던 것 같네요. 지난번에 이야기 드린 시사회에 이어 무대인사와 GV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무대인사입니다.

영화가 개봉되고 주말이 왔습니다. 아무래도 배우들은 영화 홍보를 위해 더 뛰어야 하는 시기가 개봉 후 주말입니다. 이는 상업, 독립영화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일이지요. 적게는 2곳 정도만 돌지만 많게는 3~4곳을 도는 그들 말로는 '강행군'을 하는 경우죠. 서울이나 수도권의 경우 하루 동안 여러 곳을 돌며 타 극장의 동선이 짧을 경우 그만큼 이동거리도 짧고 많은 곳을 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산 같은 지역이라면 쉽지 않은 경우죠.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무대인사
영화 '인간 중독' 무대인사

보통 그 영화를 알리는 래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연과 감독뿐만 아니라 요즘은 주목받는 조연들도 동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연진이 많을 경우 스케줄을 조종해서 일부 배우들만 참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상영전에 무대인사가 많았지만 상영 종료 후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관객들을 배경 삼아 단체사진을 찍는 컷이 늘어난 것은 셀카봉의 영향도 있겠지만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임을 강조하는 홍보 수단으로도 이런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죠. 최근에는 이런 짧은 무대인사 시간에도 경품 추첨이나 프리허그 등의 이벤트를 여는 경우도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다만 일부 시사나 이런 무대인사에서 특정 배우만 보고 나서 영화도 보지 않고 빠져나가는 경우도 생기는 점은 유감이라고 봅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가 아이돌이나 꽃미남 배우/가수의 팬클럽 혹은 특정 배우를 보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오신 해외 팬들의 경우 이런 문제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바로 GV입니다.

보통 '관객과의 대화'라고 불리는 GV는 Guest Visit의 약자입니다. 배우와 감독, 혹은 평론가가 관객과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최근의 GV는 저명인사와 함께라는 GV도 있고 강의 형식의 GV가 있습니다. 정신분석, 미술학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 속의 정신분석, 패션, 미술 등을 이야기하는 GV도 늘고 있는 추세이지요.


영화 '경주' GV에 참석한 장률 감독과 배우 신민아
영화 '스토커' GV에 참석한 감독 박찬욱
영화 '자유의 언덕' GV에 참석한 배우 김의성

아무래도 GV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 것이 CGV의 시네마톡과 이동진 씨와 함께 하는 라이브톡이 그 예라고 볼 수 있죠. 특히 이동진 씨의 경우 '영화평론계의 아이돌'이라는 별칭이 있듯이 행사의 매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죠. 이외에도 메가박스의 경우 메가토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데 이것도 GV입니다. 물론 이런 GV는 영화제에서는 정말 요긴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감독의 의도를 잘 알 수 있으니깐요.

보통 GV의 경우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 이상의 마라톤에 가까운 GV도 있는데 영화평론가로 알려진 정성일 씨 같은 경우는 GV가 하나의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죠. 그만큼 영화와 배우와 감독에 대해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의미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GV에서도 일부 꼴불견을 보기도 합니다. 외국 감독이 내한한 GV의 경우 통역사도 같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서 외국어로 질문하는 경우가 간혹 보인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 다시 통역사는 한국어로 풀어서 말해야 하고 GV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또 하나의 경우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한두 가지의 가십성 질문은 약간은 용납되지만 이런 것이 지나쳐서 영화와 관계없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정작 손을 들고 질문하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그야말로 허공에 날려버리는 경우이니깐요. 기자들이 기자시사회에서 묻는 '결혼은 언제쯤?' 혹은 외국 배우나 감독에게 묻는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과 뭐가 다를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대인사와 GV는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고마움에 대한 표시이자 서비스이기에 유쾌한 행사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최근 이런 무대인사와 GV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는 즐거운 비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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