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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씨네 Jul 24. 2017

메가박스 MX관... 어디까지 가봤니?

코엑스부터 스타필드 하남까지... 메가박스 MX관을 가다.

저는 자칭 MX관 마니아라고 자부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MX관의 시발점이 되었던 M2관 시절부터 그 특유의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제가 사는 부천에서 출발해 먼 거리까지 갔다 왔기 때문입니다.


메가박스는 전국에는 6개의 MX관이 존재합니다.

그중에 서울과 수도권에 존재하는 4개 관을 다녀왔습니다.(영통점을 아직 가지 못한게 아쉽네요.)

4인 4색의 상영관... 누구와 가도 좋습니다. 어딜 가도 좋고요.

오늘은 과거를 추억하며 이 극장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메가박스 송도 2017. 6. 3.

송도점을 처음 갔을 때 당황스러웠습니다. 짓다만 건물처럼 하얀 건물이 벌판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무리 송도가 개발을 했더라도 여전히 공터가 많았고 그 공터는 때로는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 허허벌판에 극장을 비롯한 편의 시설이라니 말이죠.


그런데 극장에 들어서자 그런 저의 우려는 쓸데없는 생각임을 느꼈습니다.

송도의 트리플스트리트에 위치한 메가박스 송도는 최근 메가박스가 선보이고 있는 1980년대 스타일의 건물양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모르시겠지만 1980년대 서울의 건물들을 검색해보시면 제가 왜 메가박스에서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인지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이 곳에서 본 영화는 '원더우먼'이었습니다.

DC가 마블에 비해 정말 죽을 쑤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밀어줄만한 작품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에 이은 여성 캐릭터를 잘 살린 느낌의 영화가 바로 '원더우먼'이 아니었나 싶어요.

원더우먼의 등장이나 격투씬에서는 어김없이 돌비 애트모스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원더우먼'이었지요.





'원더우먼'의 상영이 끝나갈 시기에 목동점과 코엑스점의 MX관 리뉴얼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M2관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기로 한 것이죠. 솔직히 말해서 이들 상영관은 말이 많았습니다. 코엑스 지점은 스크린 레터박스의 문제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이었고 목동 지점은 돌비 애트모스라는 좋은 스펙이 있음에도 왜 이들 전용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왔던 것이죠.

그런 시점에서 그런 궁금증을 풀 수 있었던 것이 얼마 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사운드 트래커' 발대식이었지요.




#메가박스 코엑스 2017. 6. 23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번 관람기에서 소개했으니 생략하기로 하죠.

안타깝게도 이때 관람한 '트랜스포머 5'는 돌비 애트모스의 화려한 스펙들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인 것은 분명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작품성은 너무 처참해서 아무리 좋은 사운드라도 결국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매가박스 코엑스는 가장 큰 상영관답게 다양한 특화관이 모여 있죠. 혼영족을 위한 좌석을 처음 도입하고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부티크 M, 좌석수는 적지만 독립, 다양성 영화를 꾸준히 상영하는 스크린 A, 스크린 B관이 있는 필름 소사이어티가 있는 곳이죠. 계단 아래 만화방은 코믹스를 비롯한 한국 웹툰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겔러리는 영화와 관련된 포스터, 사진, 그림을 전시해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죠. 메가박스 코엑스의 또 하나의 줄거움인 슬라이드 미끄럼틀도 빼놓으면 섭섭하고요.





#메가박스 목동 2017. 7. 13

정말 정말 별로인 영화를 보내고 나서 그나마 희망이 생겼으니 바로 '스파이더 맨: 홈커밍'이었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가 MX관의 표준이었다면 메가박스 목동은 의외로 많은 이들이 어떨 때는 목동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상영관이었습니다. 사운드가 더 좋다는 평가도 듣기도 했으니 이 부분은 사람들마다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 부분도 지난번 제가 언급했으니깐 통과하죠.


메가박스 목동은 하얀색의 로비가 인상적이죠. 밝은 색이라 안정감이 있고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충분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계단 아래 만화방 2호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2017. 7. 22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스펙의 영화를 봐야 하는데 더 이상 돌비 애트모스로 올라온 영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의 개봉 소식이 올라왔죠.

돌비 애트모스가 없는 MX관에서 상영하니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소식이 들려서 '덩케르크'를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기로 한 곳은 하남 스타필드... 물론 몇 개 월 전에 하남 스타필드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아쉽게도 일반관 영화였지만요. 근데 MX관이 처음 열리고 나서의 시점이고 사람은 너무 많아 도무지 여기서 영화를 보지는 못할 것 같았어요. 그때 여기서 개관해서 틀었던 영화가 '닥터 스트레인지'였던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이 영화를 여기서 보지 못했죠.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는 4층의 독립된 공간에 MX를 비롯해 어린이들을 위한 상영 공간도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죠. 매점은 코엑스와 송도에서 봤던 팝콘 공장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덩케르크'는 돌비 애트모스의 효과가 없는 영화라서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날 C사의 아이맥스관에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말씀드리면 알만한 뉴페이스 그곳(!)에서 말이죠. 사실상 메가박스의 뉴페이스나 C사의 뉴페이스도 만만치 않죠.


C사의 아이맥스는 스크린은 확실히 커서 좋은데 거친 사운드가 관객들에게는 실감 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오히려 MX관에서 강력하지만 부드러운 사운드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전쟁을 실감 나게 그려내기 위해 거친 사운드가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거북스러울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부드러운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MX관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메가박스와 신세계의 전략적 제휴는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해 최근 리뉴얼된 스타필드 코엑스에서도 그 부분을 느낄 수 있죠. 스타필드 하남이 있는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도 깔끔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죠. 지하에 위치한 할인매장의 웅장함도 놀랍지만 쇼핑몰에 노래방이 있다는 것도 쇼킹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사라진 상영관을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지방에서 지낼 기회가 있을 때 부산 스펀지 메가박스를 가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M관 있었어요.

건물주의 사정으로 메가박스의 운영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이 이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없다는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돌비 애트모스를 즐길 수 있게 다양한 곳에서 MX관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본 리뷰 글은 메가박스 측에 일정의 기념품과 영화 관람을 제공받고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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