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랄을 세상에 알리지 마라! 아직 안 죽었다.
지랄도 타이밍이다!
나는 지금
공기통 하나 달랑 메고
바닷속에서 지랄 중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한 줄이 있다.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책에서
“사람은 타고난 지랄의 양이 정해져 있다.”
이 말이 내 마음의 뼈를 때렸다.
누구는 사춘기에 다 쓰고,
누구는 늦바람으로 쓰고,
어쨌거나 죽기 전까지는 반드시 다 써야 한단다.
너무 아꼈다.
그래서 아직 안 죽었나 보다.
사춘기가 남긴 숙제, 갱년기에 푼다.
몸 안 어딘가에 처박아뒀던 중2병이 깨어나고 있다.
공기가 거의 다 떨어졌는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물속에서 혼자 신나게 버티다가
배가 터질 만큼 욕먹었다.
“죽고 싶어요? 공기가 없으면 올라오셔야죠~오!”
“어 그거? 누가 다 마셨어? 내가 안 먹은 거 같은데....” 가당찮은 변명
사실 죽고 싶었다.
볼 빨간 사춘기 VS 볼 터진 갱년기
사춘기와 갱년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사람들은 대개 사춘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싸워봐야 알지.” 한다.
갱년기 + 지랄 조합이면
웬만한 자식도 이긴다.
사춘기는
‘뭘 몰라서’ 지랄을 한다면,
갱년기는
‘다 알아버린 상태’에서 지랄을 한다.
그래서 더 절실하고 무섭다.
지금이, 내 지랄 피크 타임이다.
워낙 아껴뒀던 지랄이라
아직도 많이 남았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지랄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결국, 지랄도 타이밍이다.
나답게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왜 이렇게 늦게 지랄이 풍년일까?’
그러다 곧,
‘지랄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한다.
다이빙을 하며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다이빙을 통해 나답게 살아있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