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도 타이밍이다!

나의 지랄을 세상에 알리지 마라! 아직 안 죽었다.

by 보리

나의 지랄을 세상에 알리지 마라! 아직 안 죽었다.


지랄도 타이밍이다!


나는 지금

공기통 하나 달랑 메고

바닷속에서 지랄 중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한 줄이 있다.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라는 책에서

“사람은 타고난 지랄의 양이 정해져 있다.”

이 말이 내 마음의 뼈를 때렸다.


누구는 사춘기에 다 쓰고,

누구는 늦바람으로 쓰고,

어쨌거나 죽기 전까지는 반드시 다 써야 한단다.

너무 아꼈다.

그래서 아직 안 죽었나 보다.

1 미쳐야2.jpg 정어리떼 구름 - Photo by Suhyung


사춘기가 남긴 숙제, 갱년기에 푼다.


몸 안 어딘가에 처박아뒀던 중2병이 깨어나고 있다.

공기가 거의 다 떨어졌는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물속에서 혼자 신나게 버티다가

배가 터질 만큼 욕먹었다.

“죽고 싶어요? 공기가 없으면 올라오셔야죠~오!”

“어 그거? 누가 다 마셨어? 내가 안 먹은 거 같은데....” 가당찮은 변명

사실 죽고 싶었다.

1화 미쳐야 미친다.jpg 젝피시 쫒아가다. - - Photo by Suhyung


볼 빨간 사춘기 VS 볼 터진 갱년기


사춘기와 갱년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사람들은 대개 사춘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싸워봐야 알지.” 한다.

갱년기 + 지랄 조합이면

웬만한 자식도 이긴다.


사춘기는

‘뭘 몰라서’ 지랄을 한다면,

갱년기는

‘다 알아버린 상태’에서 지랄을 한다.

그래서 더 절실하고 무섭다.

지금이, 내 지랄 피크 타임이다.


워낙 아껴뒀던 지랄이라

아직도 많이 남았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지랄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P9180166.JPG 정어리 떼 회오리에도 갇혀봤다. - Photo by Suhyung


결국, 지랄도 타이밍이다.


나답게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왜 이렇게 늦게 지랄이 풍년일까?’

그러다 곧,

‘지랄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한다.

다이빙을 하며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다이빙을 통해 나답게 살아있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조류가 센 곳에 대물이 산다. - Video by Suhyung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