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낯설지만, 삶이 두렵진 않다. 햇살에 심취한 꽃과 나뭇잎의 살랑거림, 진실한 노래 앞에 서 있노라면, 이 생각은 더 진해진다. 어머니께 배운 감수성이다. 기자로 일한다. 기자가 될 줄 몰랐다. 누구보다 빠르게 쟁점을 다루지만, 희열은 없다. 다만, 질문하길 좋아하고 내 이야기를 할 때 짜릿하다. 글을 쓸 땐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내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글쓰기로 밟는다. 여기서 핵심은 “정직하기.” 아버지께 배운 것이다. 글은 일사불란하지 않은 자리와 관계 속에서 더 견고해진다. 아! 종이와 펜만 있어도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