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과일은 깊고 짙은 향을 내죠. 그렇지만 과일이 그 향을 내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닐 겁니다. 향기는 그저 무르익은 열매에게 거저 주어지는 증표 같은 것이 아닐까요. 스스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쓸 거야?'를 묻다 보면, '교훈'을 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발견합니다. 저는 예술을 하고 싶지 교육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러니 애쓰지 않을 거예요, 어떤 특정한 향을 내려고요. 마음의 에너지를 지루한 일상에 쏟고 싶어요.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나게 살아낸 자리에서 글을 쓸 거예요. 좋은 열매라면 분명히 향기가 나겠죠? 자연스럽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