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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Oct 04. 2016

어떤 손님 /

쑥스러움 많이 타는 그녀를 위해

한껏 올려진 치맛자락을 내려주는 그의 손길


손님같은 얼굴을 하고 왔으면서

저렇게 다정히도 웃는구나


아, 오늘 밤만은 창부(娼婦)가 아니고 싶다


이제 간다하고 일어섰다가

곧 다시 들어와 나를 부르는 그 사내에게

더는 부끄럽지 않고 싶다


오늘 밤이 조금 더 길어지기를..


날이 새지않도록

그가 돌아가지않도록

영수증같은 것으로 그를 기억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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