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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Feb 17. 2017

일몰이 이끄는 곳으로 /

당신을 따라 걸을까

수풀우거진 길은 버려버리고

당신 손을 잡고

따사한 햇살도 맞이 해볼까

비 내리는 날에는

촉촉히 젖은 우산을 쓰고

기다림을 말하며 서 있어줄까

오래오래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여태 웃고 있을까


결국 가슴 안에 말들을

끝내 하나도 건네지 못했네

그대가 선물하여준 장미 한 송이

이별을 말하기에 너무 아름다운 걸..


아니 아니야, 애타게 가야지

붉은 빛 가득한 정원도 지나

당신과 걷던 흙 길도 지나

그림자 지는 방향을 따라

일몰이 이끄는 곳으로

이제 아낌없이 이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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