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따라 걸을까
수풀우거진 길은 버려버리고
당신 손을 잡고
따사한 햇살도 맞이 해볼까
비 내리는 날에는
촉촉히 젖은 우산을 쓰고
기다림을 말하며 서 있어줄까
오래오래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여태 웃고 있을까
결국 가슴 안에 말들을
끝내 하나도 건네지 못했네
그대가 선물하여준 장미 한 송이
이별을 말하기에 너무 아름다운 걸..
아니 아니야, 애타게 가야지
붉은 빛 가득한 정원도 지나
당신과 걷던 흙 길도 지나
그림자 지는 방향을 따라
일몰이 이끄는 곳으로
이제 아낌없이 이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