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은란 Feb 17. 2017

성탄(聖誕) /

낮이든 밤이든

이렇게 저 멀리에서

나를 계속 찾아오더라도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없어요.


그건 내 전부에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이자 유일한 것

깨지기 쉬우나 영롱하고 아름다워

재차 손이가고 마는 것..


오늘 우리의 하룻 밤은

당신 월급의 반 정도로 이루어져있어요

누구에게는 황홀한 저녁일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밤 일 뿐이겠지요.


그러나 난

오늘이 지나면 아주 멀리로 떠나

다신 돌아오지 않는 길을 갈거예요

몰입과 정체가 없는 아득한 그 빛을 따라..


당신이 없는,

더는 누구도 나를 상처입힐 수 없는 곳으로


작가의 이전글 장미는 그림자를 잃고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