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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대학만이 기회를 잡는다

고액 기부자 쟁탈전, 경쟁의 승자는 정해져 있다

by 쏭저르

최근 대학들은 모금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외부 모금 전문가를 채용하고, 컨설팅 업체에 의뢰하며, 동문 중심의 소극적 모금에서 벗어나 기업과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전략적 접근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학교 리더십 역시 발전기금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고액 모금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준비한 대학만이 살아남는다


역사가 깊고 네트워크가 탄탄한 대학들은 이미 고액 기부자 풀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우수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잠재 기부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이런 대학들은 지속적으로 더 많은 기부금을 유치하며 모금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반면, 지금도 동문 기부에만 의존하거나 모금 전략 없이 시간을 보내는 대학들은 점차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등록금 인상만으로는 대학의 재정을 뒷받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액 기부 유치는 필수가 아닌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대학 모금 경쟁은 ‘제로섬 게임’


한국 대학들의 모금 시장은 단순히 대학 간의 경쟁을 넘어, 병원, 문화예술 기관, 기타 비영리단체들과도 고액 기부자를 놓고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한 자산가가 여러 대학을 졸업했거나 다양한 단체와 연을 맺고 있다면, 대학은 그 한 명의 기부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준비된 대학들은 이미 타 대학의 모금 전략을 벤치마킹하며, 성공적인 캠페인을 연구하고 있다. 어떤 명분으로 기부금을 유치했는지, 어떤 스토리가 효과적이었는지 철저히 분석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영원히 뒤처진다


등록금 논란과 고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지금이야말로, 대학이 기부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고액 자산가들에게 학교 발전의 비전과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이 순간을 놓친다면, 미래의 기회는 남지 않는다.


기부자 설득을 위해선 전문화된 모금 팀, 정교한 기부 상품,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기부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맞춤형 접근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준비한 대학만이 미래를 가진다


모금 활동을 강화하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의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기부금은 단순한 재원이 아니라, 미래의 성공적인 졸업생을 양성하고 대학의 명성을 높이는 투자다. 지금 당장, 전략적인 모금 활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수십 년 뒤의 결과는 명확하다. 영원히 뒤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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