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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상의 한계, 기부의 가능성

대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해법, 고액기부 유치 전략

by 쏭저르

2025년 들어 다수의 대학들이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을 깨고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그동안 누적된 재정난으로 인해 고등교육의 질은 이미 하락세를 겪어왔다. 단발적인 등록금 인상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 기부를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며, 그중 하나가 정치 기부와 유사한 형태로 대학에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전액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이 타당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 발전을 위한 기부 확대의 필요성은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으며, 대학들은 이에 발맞춰 새로운 재정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캠퍼스의 미래를 바꾸는 인프라 투자


수도권 대학들은 과밀화 문제 해결과 동시에 교육 인프라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학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며, 우수한 교수진을 위한 연구 공간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인프라 확장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기부금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건물 명명권을 제공하는 네이밍 기부는 대학 인프라 확충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건축비의 50% 이상을 기부해야 명명권을 얻을 수 있어, 고액기부자 유치가 절실하다. 다행히도 자신의 이름을 학교에 영구히 남기길 바라는 잠재 기부자들은 존재하며, 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교한 프로파일링이 만드는 기회의 문


대학의 기부금 유치를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는 정교한 기부자 발굴과 맞춤형 접근이다. 최근에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막대한 자산을 축적한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잠재 기부자들이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대학에 대규모 기부를 통해 건물을 지어주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기부 투명성 문제와 기업 내부 절차의 복잡성으로 인해 기업 차원의 고액 기부는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개인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한 고액기부 유치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단순한 기부 요청을 넘어, 그들이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 인프라는 경쟁력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국내 대학 간 경쟁은 물론, 이제는 글로벌 대학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교육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한 건물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첨단 연구 시설, 쾌적한 학습 환경, 문화·예술 공간 등 인프라는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이는 곧 더 나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된다. 대학 리더십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기부자들에게 학교의 비전과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


등록금의 한계, 기부의 무한한 가능성


등록금 인상에는 사회적, 제도적 한계가 명확히 존재한다. 그러나 기부는 대학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최근 국내 대학들이 기부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다.


기부는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대학과 기부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대학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부자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낼 때, 그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이야말로 대학이 새로운 발전을 위해 기부라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다. 등록금이 아닌, 기부를 통해 대학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 그 첫걸음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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