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기부에서 미래 의료 인재 투자로, 대학이 놓쳐선 안 될 기회
최근 기사를 보면 고액 기부가 병원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부모의 병간호 경험을 계기로 자녀가 기부에 동참하거나, 암 치료를 받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의학 연구 기금으로 유산을 계획기부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과거 한 게임회사가 어린이 재활병원에 거액을 기부하며 병원 명칭에 기업 이름을 포함시킨 사례도 대표적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관련 이슈가 정치적 논란이 되지만, 의료와 치료, 인간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산가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는 대학이 모금 전략을 세울 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병원 기부가 활발한 흐름 속에서, 대학 역시 의료 분야와 관련된 모금 상품을 개발하고 이에 적합한 기부자를 찾아 나서야 할 시점이다.
기부자들이 병원에 기부하는 것은 치료와 환자 지원이 중심이지만, 의과대학에 기부할 경우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미래 의료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며, 첨단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의 기부자들은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고려해 기부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의과대학에 대한 기부는 이러한 기부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방향이다. 의료 인력 확대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의료 기술과 바이오 연구의 발전은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의학과 첨단 기술이 결합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이제 의사는 단순한 임상의가 아니라, 과학적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의과학자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우리 사회도 더 이상 제조업 중심에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신약 개발과 정밀 의료, 암 치료 연구 등으로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이 유리한 점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부자들에게 건강검진 등의 예우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고, 기부금을 통해 의학과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병원과 대학이 협력하여 의료 봉사와 연구 기금을 조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의대 정원 확대나 병원 운영 문제는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오히려 그만큼 국민 모두가 의료와 치료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제 대학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의과대학 중심의 모금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특히, 고령 기부자나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들, 과거 병원에 기부한 이력이 있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맞춤형 제안을 해야 한다. 의과대학 발전 기금, 의학 연구 기금, 미래 의료 인재 양성 기금 등 다양한 형태의 모금 상품을 기획하고, 기부자와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고액 기부의 흐름이 병원으로 이어지는 지금, 대학이 새로운 모금 전략을 세우고 기부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과대학을 기반으로 한 모금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사회 전반의 의료 환경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