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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얼굴들의 낯선 말들

변화하는 세상 속,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by 쏭저르

미디어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새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은 마치 내 삶의 배경처럼 늘 곁에 있었기에,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어느덧 마흔 해를 살아오며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시간의 결을 쌓아왔다. 예전에는 호감을 느꼈던 인물이, 지금은 전혀 다른 말투와 표정으로 상식을 벗어난 발언을 할 때면 문득 혼란스러워진다. ‘그 사람이 변한 걸까? 아니면 그때는 그저 그런 척했던 걸까?’ 마음속에서 질문이 쌓여간다.


물론, 사람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이나 돈을 좇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그들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시대가 점점 극단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가능한 한 힘을 빼고, 솔직하게 살아보려 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면 깊은 곳의 목소리를 들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따라 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은 ‘너무 솔직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함이 곧 극단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잘 살아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꿈꿔야 하지 않을까.


대중의 귀에 들리기 좋은 말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사랑과 배려의 가치로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사회. 나는 그런 사회 안에 머물고 싶고,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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