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많은 일 속에서 더 많이 하기

고단한 날들을 견디는 나만의 방식

by 쏭저르

고단한 일정이 이어진다. 작년 컨설팅 단계에서 이미 파악된 일들에 더해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하는 업무가 몰려들고 경영진의 새로운 요구까지 겹쳐 정신이 없다. 간혹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뻑뻑할 정도로 압박감이 몰려든다.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유치원생이 된 우리 아이는 요즘 들어 요구사항이 많아졌고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일도 잦아졌다. 날씨는 더워지고 저녁마다 함께 씻고 병원에 가고 산책하고 놀아주고 책도 읽어줘야 한다. 하루가 끝나기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택한 방식은 단순하다. 덜 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줄인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집에서도 조금 더 에너지를 내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나에겐 더 낫다. 그렇게 하면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고 결국 그 일들을 해낸 나에게 작은 보람이 남는다.


예전에는 일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더 많이 더 깊이 장악할수록 나에게 힘이 생긴다고 느낀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오히려 즐겁기까지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더 에너지를 내어 하나라도 더 하고 움직인다. 그것이 지금을 견디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많고 내게 주어진 것이 많다는 사실.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설을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