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자를 능가하는 금융주 배당
주변에 매달 은행에 저축하는 성실한 친구가 있다. 월급이 들어오면 먼저 일정 금액을 적금 통장으로 이체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비를 사용한다. 10년 전만 해도 5%가 넘는 적금 상품이 많았지만, 지금은 2% 상품을 찾기도 어렵다. 과연 이 금리로 돈을 은행에 맡기는 게 이득일까? 실제로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바로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 미국 중앙은행에서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3번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업률은 크게 낮아지고 있고,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신경 써야 하는 수준에 돌입했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보다 빠르게 인상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은행도 최근에 0.25%씩 2번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은행들의 이익이 증가한다.
금융업은 대표적인 가치주 영역에 들어간다. 매년 대규모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지만 성장성은 낮다. 재무제표에 현금흐름표를 보면 분기마다 크게 숫자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산업에 비해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융사들은 기업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배당 정책을 쓴다.
미국 기업의 경우 분기 배당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1년에 1번 지급한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기배당을 한다. 최근에 우리나라 기업도 반기 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 배당을 받기 좋은 기업은 반기배당을 하지 않은 금융사다.
‘기업은행’은 작년에 주당 471원을 배당했다. 수익률로 치면 4.22% 정도다.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6% 정도를 배당할 거라고 전망한다. 특히 현재 PER(주가 수익비율)도 KB금융보다 낮기 때문에 주식 상승 여력도 높은 편이다. 내년에도 부동산 정책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의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12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은 4월 중순에 주식 계좌로 자동으로 지급된다. 배당락 이후에도 내년까지는 주식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적금보다는 금융주에 투자해서 시드머니를 적극적으로 늘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