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00일 100 글]1일, 첫 번째 썰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100일 동안 100개의 글을 쓰는 챌린지를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하루에 글 하나씩 써서 브런치에 올리기로 결정한 건데 솔직히 무척 막막하다.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한 거라 더 그렇다. 성공한 사람들이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시작하라고 해서 따르고 있는데 그들이 조금 원망스럽다. 

내 뒤에는 내 휴대폰이 글 쓰는 모습을 녹화하고 있다. 딴짓 방지용이면서 어쨋든 흔적을 남기는 용도이다. 스스로에 대한 배수진을 나름 준비한 것인데 너무 허술해서 이게 될까라는 의심이 계속해서 솟구치고 있다(일단 열심히 무시하고 있다).

왜 이 챌린지를 시작 및 선택했는가 대한 것은 차차 풀어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실 독자들을 위해 살짝 뜸만 들이자면 내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고, 난 그 위기를 헤쳐나갈 터닝포인트 중 하나로 이 챌린지를 선택했다. 

난 나 스스로에게 몹시 인색하다. 딱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잘난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실함 하나만큼은 봐줄만 하지 않나, 그렇게 평가한다. 그러니까 부디 그 성실함으로 이 글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이해도 못하고 있는 나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아마 많이 힘들 것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챌린지를 해내고 싶다. 스스로를 위해 뭐 하나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나쯤은 성공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