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주는 선물이다

by 송견

내가 만약 내일 벌어질 일을 오늘 다 알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
나쁜 일은 미리 피하고 좋은 일만 골라 다닌다면 매일이 완벽해지겠지?
그러면 당연히 행복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꼭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영화 결말을 이미 알고 보는 기분을 떠올려본다.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는 작품인데 결말을 알고 있다면 어떨까?
(참고로 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때 당했다. 설명 안 해도 무슨 스포인지 다들 알 거라 믿는다)

결말을 안다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느끼는 나는 달라진다.
재미가 반감되고, 감동이 무뎌지고, 심지어 지루해질 수도 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내일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까?
인생은 영화와 다르지만, 인생도 하나의 긴 서사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너무 다르지도 않을 거다.

예측이 100% 가능한 하루.
흔들림도 없고, 변수가 없고, 모든 게 예정된 하루.
그게 정말 행복일까?

아니면 불확실해서 가끔 불안하고, 예상 밖의 변수에 당황도 하지만
그 덕분에 전혀 예상 못한 기쁨들이 끼어드는 하루가 조금 더 살아있고, 조금 더 인간적인 하루일까?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