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몰두하다?!

by 송견

요즘 들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그래, 네 생각도 존중해.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달라."

이 말은 어쩌면 내가 나 자신에 너무 몰두하고 살아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밖에 없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상가들은 말한다.

행복을 찾으려거든 자신을 탐구하라고.

자신을 아는 것, 그것이 행복의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듯한 이 상황이, 그런 명언의 영향력을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지 않던가?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멋진 일이, 어느 순간 자기 이야기만 맹목적으로 믿는 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야, 그렇게 해선 성공 못 해.”

“그건 진짜 무의미한 일이야.”

“언제까지 철없는 생각만 할래?”


스스로의 진리를 지나치게 신뢰한 나머지, 세상의 물음에도 내면의 진리로만 답하려는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일까?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타자와 대면하게 된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수많은 타인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타인들 또한 또 다른 타인들과 연결되며 거대한 공동체를 이룬다. 결국 우리는 이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공동체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타인의 관점을 배척하며 나만의 진리를 지키는 것만이 답일까?

아니면 모든 관점을 자양분 삼아 나의 진리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


나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요즘 '하얀 도화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많은 관점들을 받아들이고 관철하여, 그 위에 나만의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타인의 생각은 나를 성장시키는 밑바탕이 된다.

그렇기에 묵살하기보다는, 적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다듬어 나갈 때 비로소 행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행복은 고립된 나의 진리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관점과 나의 내면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꽃피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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