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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onuk song Nov 05. 2015

이제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회사가 되었다

삶의 속도를 늦추다_삼성전자 8년...

2015. 3月


이제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회사가 되었다.


비 상식적인 업무지시와 숨 막히는 위계질서 속 정치판에서 벗어났다는 시원함 보다, 매일 같이 드나들던 저 곳에, 이제 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없다는 아쉬움 또는 허전함이 더 클 줄은 나도 몰랐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좋으나 싫으나, 윗사람에게  인정받지 못 할지언정 누군가 하지 않으면 구멍이 날 것이 보이기에 꾸역꾸역 해 왔다.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하고...


그렇게 8년간 성과를 내고, 보람을 느끼고, 내 나름의 열정을 다 한 곳이었는데...

이렇게 사원증을 반납하고, PC를 반납하는 것을 끝으로 이제는 다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고...

너와 나... 그렇게 관계가 끝나버렸다.


기분이 좀 이상하다.

하지만 그 뿐...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은 없다.


안에 있는 건 힘들었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던 커다란 집단... 방패막... 성곽... 온갖 비바람을 막아주던 거대한 둥지였고, 가끔은 내 주제도 모르고 우쭐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금융기관에서 직장명을 물어볼 때면 마치 내 이름인 마냥 자신 있게 말하곤 했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주던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롯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었다.


내 이름에 더욱 가치를  불어넣고 내 스스로 살아내야 한다.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하고 내가 만들어 간다. 나는 더욱 부지런해져야 하고 더욱 치열하고 뜨겁게 살아야 한다. 나만의 경영계획을 세우고 확판계획을 세우고 매달 실행계획을 점검할 것이다. 달성하지 못한 사유를 거짓으로 작성할 필요도 없다.


목표를 가진 사람은 성실하고,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고 했다.


앞으로 내 인생이 행복으로 가득 차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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