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own May 25. 2022

기술은 상향평준화되었어요, 중요한 건 태도죠.

롱 블랙 | 찰스 바버샵 조선호텔 출신 이발사, 홍대 앞에 바버샵을 낸


“기술은 상향 평준화되었어요. 중요한 건 태도죠.”

뼈가 으스러지도록 맞은 오늘의 #롱 블랙

조선호텔 이발소를 거쳐 홍대에 가장 핫한 바버샵을 운영 중이신 생활의 달인 “정철수 찰스 바버샵 원장님”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발소는 어릴 적 기억밖에 없는데요.

초등학생 때 우리 꽃가게와 이발소 딱 2개 가게만 있는 조그만 상가 건물에 살았어서 어릴 적에는 매일 들락날락거렸었고요. 고등학생 때에는 교문에 이발소가 있어 두발 검사 시즌 매번 머리를 밀렸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네요ㅎ


오늘의 아티클에서 원장님은 그런 이발소 사장님이 아니라, “유일한 스타일리스트 전문가”로써 갖춰야 할 태도를 얘기해주셨는데요. 그중 기억에 남는 3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았어요.

1. 빠른 눈짓으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제안하라.

2. 핵심 고객을 찾고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라.

3.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라.


하나씩 살펴보면요.


| Point 1.

 “빠른 눈짓으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제안하라.”

출처: 롱 블랙


눈짓이 빠르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죠.

이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죠. 그 과정에서 정말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게 맞는지, 이걸 원하는 게 맞는지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두렵고 쪽팔려서 못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이 진짜 원하는 걸 모르는 게 쪽팔리는 거 아닐까요?


상대방이 편하려면, 내가(우리가) 불편해야 하죠.

관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스킬, 전문성, 태도) 그 무엇이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언제든 사용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 미리 고민을 해야 하고, 어떤 기술과 어떤 사례를 알려줄 수 있을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 Point 2.

 “핵심 고객을 찾고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라.”

출처: 롱 블랙


호텔 이발소에서 VVIP들을 모시다가, 홍대에서 한 시간에 만 원짜리 커트를 선보일 때, '자존심이 떨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원장님은 홍대의 고객들을 “돈 없는 학생”이 아니라, “정성을 다하면 널리 소개해주는 전파자”로 핵심 고객들로 대하셨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엄마가 늘 얘기하시는 "손해 보는 짓을 해야 사람들이 모인다"라는 말이 떠올랐는데요. 꽃꽂이를 하시는 엄마를 도와줄 때 가끔 '왜 저렇게까지 하지?' 싶을 정도로 원가와 시간/노력 생각 안 하시고 일하실 때가 있습니다. 가끔 아빠는 못마땅해하시지만, 늘 엄마는 "일을 맡긴 상대방은 그걸 알아주고, 당장에는 손해일지라도 결국에는 그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원장님의 3,500번 가위질이 담긴 만 원짜리 커트도 "손해 보는 짓"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걸 고객들이 알아준 게 아닐까요? 그렇게 만족한 고객들은 재방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그 입소문이 TV 출연 등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사업을 키워주신 것 같아요. 핵심 고객에게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가 짧지만 굵게 다가왔어요.

왜냐면 그 진리를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알잖아요.



| Point 3.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라.”

출처: 롱 블랙


최근 5년간 포마드 리젠트 컷이 유행했고, 지금은 아이비리그 컷이 대세라고 한 줄로 설명해주시는 걸 보면서 와! 진짜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모르는 유행을 알고 계신 것 같아서요. 그 유행을 좇기 위해서 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한 공부는 물론 고객들에게 직접 물어보셨지 않을까요? 또, 그 유행에 자신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가윗날을 갈아오셨다는 게 너무 멋있더라고요. 이 정도면 되지 않았을까? 가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오신 게 느껴져서요.


마지막 문단을 보면서 "나는 어떤가?" 반성을 했는데요.

과연 우리 상품 말고 우리 업계/커머스 전반적인 트렌드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까? 또 어떤 상황이 와도 적재적소에 선보일 나만의 무기가 있을까? 를 돌아보게 만든 마지막 포인트였어요. 그에 대한 대답을 채워나가야겠죠.  


오늘의 글이 더 의미 있었던 건,

기획자들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마케터 혹은 MD라는 직무 속에서 나의 일이 알고리즘에 대체되기 쉽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어떤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많았던 요즘이었는데요.


그런 고민들에 오늘의 글은 ‘직장인 브라운이 아니라, 직업인 브라운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일을 대해야 할지 길잡이 역할'을 해준 것 같았어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엇을왜할지고민전에고객에게물어보자

#생각한장 #카카오다니는브라운 6/99

매거진의 이전글 버거킹 영업이익의 핵심, 메뉴 아키텍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