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을 벗어난 질문에서 시작된 제품의 재발견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우리는 고민합니다.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 없을까?”
“누가 좀 색다른 발상 하나 안 해줄까?”
하지만 저는 이제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질문을 충분히 만들었는가?”
대부분의 회의에서 우리는 바로 해결책을 고민합니다.
“좀 더 조용한 세탁기를 만들 수 없을까?”
“앱으로 제어되면 어떨까?”
“에너지 절약 기능을 넣자.”
이 질문들,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뻔하지 않나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발점이 이미 정해진 답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이 좁으면, 상상도 좁아집니다.
최근 ‘1인 가구 직장인의 세탁기 경험’을 주제로
아이디어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기존 질문은 이랬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탁이 더 편해질까?”
하지만 우리는 질문을 다시 써보기로 했습니다.
상식, 공간, 기능, 목적 자체까지 다 뒤집어보자.
그렇게 탄생한 질문들은 이렇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탁이 '귀찮은 일'이 아니라 게임의 경험이 될 수 있을까?”
“세탁기가 세탁물이 아니라 나의 기분을 세탁하는 기계라면 어떤 경험이 가능할까?”
“세탁기가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용자가 빨래를 덜 미루게 되는 심리적 장치는 무엇일까?”
“세탁기는 왜 항상 물을 써야 할까?”
“물이 없는 사막에서 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이런 질문들은 대부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확장하는 힘이 있습니다.
디자인씽킹에서 말하는 좋은 질문은
‘정답을 좁히는 질문’이 아니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현실로 옮겨갈 수 있는
아이디어의 씨앗이 됩니다.
질문이 바뀌면
•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 떠오르는 발상이 달라지고
• 결국 도달하는 해결책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이디어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질문이 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질문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나요?
그리고 그 질문은, 당신의 생각을 충분히 흔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