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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팜워커 Jan 04. 2023

회사에 놀러 간다고??

일놀놀일을 읽고

워라밸을 외치던 시대는 갔다. 워라블(Work Life Blended)사실 나는 워라밸이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단, 나의 성장을 더 중요시 여겼던 것 같다.


물론, 첫 회사가 대기업이었기 때문에 연봉은 어느 정도 만족은 했던 것 같다. 근데, 그걸 놀이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뭔가, 더 좋은 능력을 갖고 싶어서 막 공부하고, 노력하고 했던 것 같다.


첫 회사에서부터 운이 좋게 잘 이끌어주시는 좋은 팀장님을 만나서, 이런 공부를 해봐라, 이런 걸 좀 더 해봐라 적재적소에 좋은 이야기를 잘해주셨었다. 또, 내가 무언가 이런 부분은 더 연구하고 싶다고 설득만 잘 시켜드리면 다 허락해 주셨었다. 참 운이 좋았다. 감사한 마음에 계속 연락드리고 안부를 여쭙곤 한다.


근데ㅋㅋ한편으로는 유튜브를 야금야금 시작했었다. 처음엔 간단히 기타와 노래 녹화영상만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다가 점점 욕심이 나서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게 되었다.


보수적인 집단이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 근데, 유튜브를 하면서 나에게 도움이 된 일이 꽤 많았다. 스스로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또 트렌드가 어떤지 분석해야 되다 보니 소비자(구독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접근하는지도 분석해야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엔지니어는 거대한 프로젝트 속에 일부분을 담당해서 전문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고 가는 부분이 적은데, 유튜브는 하나의 방송국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책임감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회사에서 일할 때도 좀 더 책임감? 있게 일할 때가 많아진 것 같았다.


특히, 신제품 소개를 해야 되는 상황인데 문서로 다 제공하기 어려우니 그냥 영상으로 제가 만들어보겠다고 제안해서 팀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해외 벤더, 대리점 대상으로 설명 영상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또, 설계표준도 만들어보겠다며 공개적으로 제안도 했다. ^^입사한 지 몇 년 안 된 사원이 꽤나 당돌한 제안과 연구 욕심을 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큰 자산으로 남아있었다.


그러한 점들이 이어지다가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알게 되어 이직하게 되었고, 지금은 엔지니어와 개발매니징 일을 병행하고 있다.


일놀놀일 저자는 말한다

요즘 저의 주요 관심사는 노는 것이 일이 되고, 일이 노는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입니다.

덕질 자체가 나에게 큰 즐거움이다.

일에서 모티브를 따서 예술을 하는 방향이 아닌, 일 자체를 어떻게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일 자체가 재밌는 놀이가 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한 방향이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고 가끔 보면 덕질 수준이다. 휴가 쓰고 박람회 가기도 하고(지금은 출장처리함), 주말 교육도 스스로 가니..


내가 그리고 지금이 예전에 선택한 최선의 결과물이다. 한 번씩 역경과 시련이 찾아오긴 하지만 이만큼 나에게 잘 맞는 일도 또 없는 듯하다.


제품 개발은 항상 고객을 생각해야 하고, 니즈를 파악하려 노력해야 되고, 더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또 한계를 맞이했을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내가 하는 일을 더 재밌게 하고, 더 성장해서 더 큰 즐거움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되었다.


재밌는 세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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