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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일학년담임 Feb 02. 2016

책이 나왔습니다.

[예약판매] 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

작가송주현출판낮은산발매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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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예약판매>

http://www.yes24.com/24/goods/24302025?scode=032&OzSrank=1

<알라딘 예약판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6544865 


제법 긴 시간이 걸려 책이 나왔습니다.

예약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찍어내기 전에 미리 구매 신청을 받는 다는 건데

새 자동차를 예약 판매 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책을 예약 판매 하는 건 처음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먼저 보내준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지금 신청을 하면 설이 지나 책이 나오면 우선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직 책을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서 인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책 한 권을 팔면 그 판매 가격의 일부를 저자에게 인세로 준다는 겁니다.

한 권을 팔 면 얼마, 열 권이 팔리면 얼마, 백 권이 팔리면 얼마를 제가 받게 되는지 저도 모르게 계산을 하게 됩니다.

저를 아는 사람 중 몇 명은 살 테고 저도 사서 가족에게 드릴 생각을 하니 적어도 백 권은 팔리겠구나 생각말입니다.

백 권이 팔리면 인세가 대충 얼만데...라는 계산이 저절로 됩니다. 속물입니다.


천 권이 팔리면 인세가 얼만데 책이 그렇게 까지 많이 팔릴 리는 없겠고.

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에서 한 해에 나오는 책이 몇 만 권이라는데.

그렇게 나온 책들은 모두 어디에들 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책을 만들려면 편집하는 사람들의 수고비와 종이, 인쇄, 배송비가 적잖을 텐데

작년에 만들어진, 그리고 올 해에 만들어질 몇 만 권의 책들은 종이값이나 건지는지.

막상 책을 내고 보니 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삶이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선생으로 먹고 사는 방편이 있으니 부담이 덜하지만

오로지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유명한 작가들이 아닌 이상 다들 가난할 텐데

쓰고 싶은 글과 생계 사이에서 얼마나 고민을 많을까.

시 한 편에 얼마라고 생각하니 참 싸다 싶다가도,

밥 한 끼 값과 비교해 보니 시 한 편 원고료가 박하다고 말 못하겠더라는 어느 시인의 시도 생각납니다.

그 분은 자기가 쓴 시 한 편이 사람들의 밥 한 끼와 바꿀만한 가치가 있나 생각하신다는데 그에 비하면 제 책은...


* 책이 나오기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저 듣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 분들의 댓글은 책을 광고하는데도 쓰였을 정도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보면 제가 엄청 괜찮은 선생인 줄 알겠는데... 오글오글합니다.

   여전히 저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입니다.

   제가 올린 여러 글 중 비난을 받은 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글들은 주로 제가 1학년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신 같은 교사가 내 아이의 담임이 될까 겁난다, 교육청은 저런 교사를 안 쫓아내고 뭐하냐는 그런 댓글이 두려워 글을 지운 적도 있습니다. 너무 한 쪽으로 뾰족한 선생이 되려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생으로 먹고 살아갈 그리 길지 않은 남은 시간엔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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