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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일학년담임 Mar 19. 2016

제가... 강연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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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서재]<나는 1학년 담임입니다> 학부모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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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햐, 이거 참.
제가 학부모 초청 강연을 합니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남의 집 아이들 가르쳐 먹고 살고 있는 선생으로,
동네에서는 어제 입었던 옷을 오늘, 내일 다시 입는 그렇고 그런 아저씬데
책이 나온 뒤로는
방송에도 나오고 검색창에도 뜨고
하다하다 이제는...

책을 펴낸 출판사도 저를 상대로 책을 내는 위험한 모험을 한 셈이니
출판사 홍보도 해 드리고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강연까지 합니다.

강연을 한다고 생각하니 이거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
출판사에서 공지했다는 연락을 받고도 바로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며칠을 머뭇거렸습니다.
고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 안경을 좀 더 샤프해 보이는 걸로 바꿔야 하나? 오신 분들이 시골 선생은 다 나 처럼 미련퉁인 줄 알면 좀 그렇잖아.
- 사람들 앞에만 서면 고음의 허스키가 되는 이 난데없는 목소리는 어떡하지. 지금부터 날계란 먹어야 하나.
- 무릎 튀어 나온 바지를 학교 입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서울까지 입고 가면 좀 그렇겠지?

- 혹시 나를 딱 보자마자 언론 인터뷰에 나온 그 사진과 다르다고 딴지 걸면 어떡하지. 사실 그건 몇 년 전 사진이잖아. 그 사이에 늘어난 뱃살은 또 어쩌나.
- 책 내용으로 시비 걸면 어쩌지.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바보인척 하면 속아 줄라나.
- 나 같은 외모는 얼굴을 파는 것보다 신비주의가 마케팅에 더 도움 될 테니 강연은 취소하라고 출판사에 말해 볼까.

강연에서는 이런 걸 말씀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 책에 담지 못한 사진들 보며 소개 된 에피소드 뒷 이야기 해 드리기
- 에피소드에 나오는 아이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 그 아이들이 잘 커 보려고 애 쓴 흔적들과 그 부모님들의 분투기
- 책에는 담지 못했던 쓴 소리(부모님들이 불편하실 이야기들, 나랏님이 불편할 이야기들)
- 오신 분들 상대로 질의 응답(사전에 여기에 비밀글로 올리셔도 되고 링크 된 알라딘 페이지에 올리셔도 됩니다)
미리 질문 올려주시면 갈무리 했다가 그 자리에서 말씀 드리거나 자료가 필요한 건 제가 미리 준비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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