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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Jul 10. 2017

3-1 장마특집

창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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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룸학교는 올해도 비와의 전쟁중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면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 걱정하는

청개구리의 마음으로 하늘을 심란히 바라본다.

'내일도 물을 퍼내야 하는걸까'


꿈이룸학교는 요새 보기드문 적벽돌이 차곡차곡 쌓여진,

옥상을 포함한 7층 짜리 건물로 학교는 이 중에서 몇 개 층을 쓰고있다.

원래는 지역에서 꽤나 알려진 교회였던 이 건물은

그 시간이 오래되어 벽면 전체가 거무튀튀하게 묘한 빛이 돈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지원, 절실함으로 꾸려진 학교인걸 하늘은 아는지 모르는지

여름 이맘때면 화살처럼 쏟아지는 비 덕분에

창들이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린 빨간 방패를 비집고 들어온다.


이렇게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는 대개 어이없이 우리의 방패가 뚫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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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꾸는아이들>

3-1 장마특집

#창과 방패


글 / 양광조,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의 선생님이자 야매작가

(@imagedoodler _www.instagram.com/imagedoodler )

그림 / 송혁,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가난해진 그림쟁이

(@songkingko _www.instagram.com/songking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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