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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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외벽에서 시작된 폭포수가 1층 작업장 전체를 발목깨까지 담뿍 적시고,
당시 학교에서 최고 몸값을 달리던 지하극장 음향장비와 조명장비 위로 쏟아지는,
대자연의 신비로운 장면을 보았다.
그렇게 해에 걸친 몇 번의 대패 끝에
배수에 진을 치는 심정으로 방수공사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다행히 실내 벽면을 콸콸콸 타고내리는 인공폭포는 잦아들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났지만 내전 수준의 소란은 여전하다.
작업장 화목난로에서부터 높게 빼올린 연통으로 빗물이 타고 넘어와
이음새 사이로 물이 똑똑 떨어지는 통에
오늘도 1층과 지하에 양동이를 받쳐놓았다.
대참사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낙수효과란 것이
우리학교에서 만큼은 적용이 되는 이론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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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꾸는아이들>
3-2 장마특집
#낙수효과
글 / 양광조,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의 선생님이자 야매작가
(@imagedoodler _www.instagram.com/imagedoodler )
그림 / 송혁,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가난해진 그림쟁이
(@songkingko _www.instagram.com/songking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