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은 언제나 흐린 뒤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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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뚝뚝 떨어지는 양동이를 발 언저리에 두고
수업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오간다.
하지만 아이들은 양동이의 존재조차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
별로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뚫린지 알 턱이 없는 하늘과
방패를 맨손으로는 막을 수 없기에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이런 무덤덤함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어디에서 비가 새는지도 알 수 없고,
여전히 양동이에 물이 찰방이면 이내 비워줘야함의 반복이지만,
여전히 우리학교라는 정글은 흐린 뒤 맑을 것을 알기에,
뭐, 아무렴, 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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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꾸는아이들>
3-3 장마특집
#정글은 언제나 흐린 뒤 맑음
글 / 양광조, 대안학교인 꿈이룸학교의 선생님이자 야매작가
(@imagedoodler _www.instagram.com/imagedoodler )
그림 / 송혁,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가난해진 그림쟁이
(@songkingko _www.instagram.com/songking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