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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edkingko Jul 19. 2017

제주도에 가고싶다

제주앓이가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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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두 번은 꼭 가는 제주도.

나에게 제주도는 일상에서의 도피처이자 마음의 휴게소같은 존재다.

많고 많은 제주도 여행 중에서

작년 겨울에 갔던 제주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

크리스마스가 껴있어서일까.

아니면 가장 최근에 방문했던 제주도여서일까.

아마도 '겨울에 제주도 여행을 한 건 처음이라서' 라는 답이 가장 가까울 것이다.

바다는 좋아하지만 바다에 들어가는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 (발 담구는건 좋아한다) 나로선

눈으로 즐기는 바다가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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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구좌읍에 위치한 <바보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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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면 항상 들리는 구좌읍에 위치한 '바보카페' 도

겨울풍경은 다른 계절과는 다른 포스를 풍겼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어승생악'에서 만난

쏟아지는 눈과 깍깍 울던 까마귀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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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턱에 있는 <어승생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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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주도 중에도 대평리라는 지역을 좋아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 아닐뿐더러

조용하게 바다를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평리에 있는 '라림부띠끄'라는 부띠끄호텔에선 항상 1박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테라스 밖으로 보이는

제주바다와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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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림부띠끄호텔>의 아침, 테라스를 통해 보이는 풍경

대평리에 있는 <대평포구>. 조용한 바다 위에 성난 파도만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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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묵었던

월정리에 위치한 '달콤한아침'이라는 게하에서는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달콤이'라는 이름에 새끼강아지였다.

지금은 이미 대형견이 다됐지만

그때만 해도 귀여움을 뿜뿜 뽐내고 있었다.

그 당시 게하에 온지 일주일도 안된 달콤이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밤새 낑낑대며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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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아침>에서 맞이한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 그리고 아침조식.

저렇게 귀여웠던 달콤이는 이제 강아지에서 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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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제주도에 갈 수 있을까.

작년에 비해 턱없이 줄어든 통장 위 숫자는

그저 제주도여행을 '그림의 떡' 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제주도에 가고 싶다.

그곳에 가서 다시금 제주도의 향기를 머금고 싶다.

제주도의 바다를 품고 싶다.

제주도의 바람에 맘껏 맞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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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songking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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