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예민 엄마의 한계와 불쌍한 아이...
나름 일평생 내 일에서 만큼은 절대
욕먹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돈 값 이상의 아웃풋을 내야한다고 굳게 믿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그렇게 나를 맞추다 보니 어느샌가
나는 그런 사람처럼 되어 있더라
무언가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10년 이상
직장생활에서 열심히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스스로 자부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육아를 본인이
잘 할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
나는 심리적으로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산 기간이 길어서인지(고등때 기숙/ 대학은 서울 유학)
나도모르게 주변인들이 중요해졌고 그러면서
심리적 기반이 되버린 주변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사는 욕구가 참 큰편이라고 느꼈다
이런 존재 인걸 발견한건
결혼을 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멋진 아내, 멋진 일하는 녀성, 좋은 며느리"
굴레를 스스로 씌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였고
두번째로 애를 낳고 나서
"육아와 일을 둘다 잘하는 멋진 워킹맘" 까지
추가하며 이를 악물고 누가 이기나 싸워보자고
덤벼들던 나를 발견 하던 때였다..
하지만 어느정도 아슬아슬 줄타기를 신명나게
하며 안팎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는 신랑한테 풀며
아이를 왜 낳았나 하는 자괴감을 없는척 해가며
돌고돌기를 반복 하다가 결국 내가 쓰러졌다...
아이가 말이 느리고 새학교에 적응을 못해
결국 내가 두달을 데리고 있게되었을때
난 세상 입 밖으로 낼 수조차 없는 패배감과
아이에 관해선 통제를 할 수 없는,
지난 10년의 내 일에 대한 성과 처럼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 현실앞에서,
이것이 현실이구나 난 이상을 꿈꾸었구나를
온몸으로 품게 되었다...
결국 경험으로 밖에 성장 할 수 없는
경험주의의 엄마가
육아이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면서도
대신 경험을 통해 얻은 바를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엔 말 늦은 아이 이야길 써볼까 한다..
40이넘으면 더 고민할일도 성장할 일도
심리적 성숙도 필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 덕분에 억지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할 말이 참 많다 :)
엄마를 만나 너가 조금만 더 행복하면 좋겠는데
많이 부족해서
미안하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