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리 5형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오랫만에 사회에 첫발을 내딘 며칠.
남는 시간에 부지런히 영화를 챙겨 봤다.
편애하는 배우 송새벽씨가 나와서
예의 유쾌한 코메디 인줄 알았더만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욕설에
생각지도 못한 살인사건까지.
칙칙한 영화였다.
재혼가정의 형제들은 서로 물고 뜯기 바쁘고
마지막에야 간신히 화해를 하지만
그 과정이 억지스럽고
배우들의 연기며 전체적인 흐름이 얼기설기 해서
맥이 빠졌다.
아내의 부정으로 상처 입은 남자 팻.
남편의 죽음으로 절망적인 여자 티파니.
둘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에 빠지고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는 할리우드 영화다.
좋아하는 배우 제니퍼 로렌스와 브래들리 쿠퍼가 출연하는데
둘의 연기가 참 좋았다.
특히나 팻의 아버지 로버트 드니로의
다혈질 연기와 미신에 집착하는 모습이 역시 명 연기였다.
팻의 아버지를 통해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 아이를 올바르게 키워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아직 결혼도 안했고 육아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건만.)
이땅의 수많은 어미들은
얼마나 많은 날들을 희생과 눈물 그리고 사랑으로 버텨야 하는 걸까.
나는 감히 그 일들을 해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