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대로 골라 끼워넣는 상
한 해가 지나가고 또 다른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내게는 2017년이 브런치 무비패스를 통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영화를 가장 많이 본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내 멋대로 결산한 무비어워즈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 주관적 견해 폭발 주의
※ 내 멋대로 선정 주의
그것만이 내 세 賞
설경구 배우가 2017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불한당>이라는 영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부정적이었던 이미지를 한번에 뒤엎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줬던 설경구 배우는 <불한당>에서 뒤틀린 사랑에 빠진 한재호 캐릭터로 영화 속에서 독보적으로 자신 만의 세상을 창조해냈다. 특히 현수를 향해 멍까지 이쁘게 든다고 하는 그의 대사는 가히 화룡점정... 아 물론 완벽한 연기 뿐만 아니라 완벽한 수트빨(?)도 한 몫 했다.
이 영화 진짜 미친거 아냐??? 賞
이 부문(?)에서는 두 영화를 꼽을 수 있는데 하나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이고 다른 하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이다. 하… 이 두 천재 감독을 두고 더 이상 어떤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두 영화 모두 연기, 연출 모든 면에서 제대로 미쳤다(?)는 점에서1 이 상을 드리고 싶다. (+ 영화를 보고 나면 온 몸에 소름이 쫙!)
언니 너무 멋있어 賞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 본격 걸크러쉬 매력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아토믹 블론드>로는 한국 극장가에서 유난히 흥행 맛을 보지 못한 샤를리즈 테론 언니(?)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전형적인 스파이 무비의 완벽한 전복을 보여주면서도 장신의 키로 화끈하게 보여주는 샤를리즈 테론을 보고 나면 가슴 속 체증이 내려가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 <원더우먼>의갤 가돗 언니도 치열한(?) 후보였으나 아직 샤를리즈 테론의 포스가 최고시다.
개썅마이웨이 賞
앞서 ‘언니 너무 멋있어’ 상과 비슷한 측면이 존재하나, 이 캐릭터 만큼은 이 상을 꼭 따로 주고 싶다. 바로 <미스 슬로운>의 슬로운 캐릭터. 능력, 외모, 몸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사기캐를 점잖음의 대명사 제시카 차스테인이 연기했다는 것도 의외이지만 자신의 승리를 위해 뒤조차 돌아보지 않고 막달려나가는 언니(?)에게 개썅마이웨이상(+멋있음)을 선사하고 싶다.
이건 꼭 IMAX로 보세요 賞
이 부문(?)에서는 <덩케르크>와 <블레이드 러너 2049>에게 드리고 싶다. 이 두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지 않고 일반 극장으로 보는 것은 죄악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압도적인 영상미와 사운드로 영화적 경험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극강 영화들. 특히 개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와 같은 돈 많이 쳐바른(?) 작가주의 영화가 좀 더 흥행에 성공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본격 관객이 더 시끄러운 賞 & 저비용 고효율 賞
보통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가 너무 시끄러워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던 신경이 잘 쓰이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 영화만큼은 관객보다 더 조용한 극강의 사일런스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혹시라도 소리를 낼까 겸손한 자세로 관람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바로 <고스트 스토리>. 관객이 내는 기침소리가 영화보다 더 컸던 극강의 상이랄까… 또한 이 영화에게 주고 싶은 상이 하나 더 있었으니… 유령이란 존재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엄한(?) CG를 쓰지 않고 천 하나로 유령의 비주얼을 완벽히 재현해내는 이 영화의 소품 활용에 높은 점수를 주며 저비용 고효율상을 드리고 싶다. (+장면마다 유령의 눈 위치가 달라진다는게 함정)
내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우리들을 또 즐겁게 해줄까? 새로운 해와 함께 새롭게 찾아올 영화들을 기대해보며 이 뻘글(?)을 마쳐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