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원히가 끝나지 않기를
멍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어제는 밤에 강릉을 다녀오신 아버님을 댁에 모셔다 드리다 보니 새벽 3시가 다 되어서야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몽롱한 기분으로 일어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오니 도저히 운동을 할 컨디션이 아니라 침대에 드러누워 강아지랑 딩가딩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 쉬고 내일부턴 다시 운동을 해야겠죠.
그렇게 늘어져 있는데 엄마가 반찬을 보내왔습니다.
겉절이, 계란장, 감자샐러드, 그리고 손주 녀석이 좋아하는 두부조림. (저희 아들은 고기보다 두부를 좋아합니다.)
아들 며느리 손주 생각하며 만드셨을 반찬에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문득 엄마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소풍이나 주말 나들이, 혹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가끔 해주셨던 엄마표 김밥.
언제 먹어도 하루 세 번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
겨울이면 뜨끈하게 먹었던 엄마표 손만둣국.
엄마가 해주는 음식에는 어느 미슐랭 식당을 가도 먹을 수 없는 그 맛이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그런 맛 말이죠.
성인이 되고, 결혼 후 분가를 하고, 아이도 있는 40살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 음식에서는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영원히 못하겠죠.
그리고 그 영원히가 끝나지 않기를, 조용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