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루를 살고 있지만, 같은 시간은 아니었다
사람의 하루가
강아지에게는 일주일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외출을 다녀오는 시간도
이 아이에게는 하루처럼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괜히 한 번 더 쓰다듬고,
한 번 더 바라보게 됩니다.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문득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절,
무엇을 하든 시선이 따라오고
항상 옆에 붙어 있던 그 느낌.
지금의 이 아이가
딱 그렇습니다.
이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별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무한한 애정을 아무 조건 없이 건네던 존재가
어느 날 사라진다는 걸 상상하면,
그 마음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선뜻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 사랑하는 누군가를
온전히 떠나보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두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가
이전보다 조금 더 길게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일 없는 평범한 하루도
조금 더 오래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이별은 오겠지만,
그때 이 아이가
행복했던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루를 조금 더 오래 쓰고,
조금 더 깊이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마
이 아이뿐만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