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강아지가 생겼습니다

함께 살게 되면서 알게 된 작고 확실한 변화들

by 송파파

작년 6월,

두 살이 채 되지 않은 강아지가 파양 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아파트에서 혹시 민폐가 되지는 않을지,

우리가 없는 낮 시간 동안 혼자 잘 버틸 수 있을지.


하지만 녀석은 생각보다 첫날부터 잘 적응해 주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도 잘 견뎌주어 대견하다고나 할까요.

올해 3월부터는 제가 육아휴직으로 사실상 하루 종일 같이 있지만, 내년부턴 다시 낮 시간에 혼자 있을 녀석이 안쓰럽습니다.

잘 있어주고 있을 뿐,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은 건 아닐 테니까요.



최근 귀랑 눈에 병이 나서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녀석이 먼저 접수하러 가고 제가 주차하는 사이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 어디 가는 중이냐는 물음에 저는 자연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애가 아파서 병원.”

“애가? 어디가 아픈데?”

“아, 애 말고 개.”


정정하는 제 모습이 스스로도 우습기도 했습니다.

친구 녀석은 언제부터 우리가 개가 아프다고 병원을 다녔냐며 차 돌려서 그 돈으로 갈비나 먹으러 가라고 했습니다.

아파서 눈도 못 뜨고 있는 거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데, 하고 항변했습니다.


다행히 녀석은 2주 만에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 제 앞에서 얌전히 엎드려 아들 녀석 이불 위에서 잠을 자고 있네요.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이 녀석이 진짜 우리 가족이 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이 아이와의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흐른다는 걸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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