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문맹들은 이 글 읽지마셈
최근 나타나는 ‘영포티’ 혐오와 ‘비프리’ 열광 현상은 청년 세대가 기성세대의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지표를 제공한다.
이 두 현상은 표면적으로는 무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정성 있는 세대 이해’와 ‘현실적 조언’에 대한 청년층의 갈증을 반영하는 대조적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영포티로 지칭되는 40대 남성층에 대한 사회적 반감은 단순한 연령 차별이 아닌, 세대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다. 이들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청년 세대의 실제 고민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도 외형적으로만 젊은 문화를 따라하려 한다는 점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보여주는 ‘젊은 척’하는 행위들이다. 신입 여성 직원에게 접근하거나 20대 여성과의 연애를 추구하는 행동,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 이념적 충고를 드러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청년 세대가 실제로 겪고 있는 취업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압박감 등의 현실적 고충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청년 세대, 특히 20대 남성들이 직면한 군 복무, 취업 경쟁, 경제적 불안정 등의 구체적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20대 여성들의 실제 선호와 가치관을 파악하지 못하면서도 단지 외형적 트렌드만 따라하면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청년들에게 ‘진정성 없는 접근’으로 인식되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래퍼 비프리 밈 열풍은 전혀 다른 소통 방식을 보여준다. 비프리가 던지는 “노가다라도 해라”는 메시지는 이상적 담론이 아닌 현실적 생존 조언이라는 점에서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메시지 자체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과 맥락이다.
비프리는 거장 래퍼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그 권위를 내세워 훈계하는 대신 실용적이고 탈권위적인 태도로 조언을 건넨다. 이는 영포티로 비판 받는 일부 사람들이 보여주는 ‘위에서 아래로’의 소통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체면이나 이상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비프리의 조언은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적 조건을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청년들에게 ‘진정성 있는 이해’로 받아들여진다. “노인들 일자리 뺏을거다“라는 말은, 그의 일에 대한 진심과 돈을 버는 것의 어려운 현실과 땀의 가치를 말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현상의 대비는 세대 간 소통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청년 세대는 외형적 젊음의 모방이나 이상적 담론보다는, 자신들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을 원한다는 것이다.
영포티에 대한 혐오는 이들이 청년 세대의 실제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피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반면 비프리에 대한 열광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조언에서 나온다. 여기서 권위나 지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내려놓고 현실적 관점에서 소통하려는 자세가 더 큰 신뢰를 얻는다.
이러한 현상에서 봐야할 것은 청년 세대는 더 이상 연령이나 지위에 따른 권위를 자동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대신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영포티와 비프리 현상은 결국 ‘누가 청년 세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표면적인 트렌드 따라하기나 이상적 담론이 아닌, 청년들의 실제 현실과 고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이야말로 진정한 세대 소통의 열쇠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40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애매한 세대적 위치에 있다. 위로는 기성세대의 무게와 책임을 감당해야 하고, 아래로는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문화를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이나 언어, 취향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단순한 모방이라기보다 세대 간 간극을 줄이려는 몸짓으로도 읽을 수 있다. 그들의 선택이 어색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그 속에는 “나도 여전히 시대와 연결되어 있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혐오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조금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
지금은 많이 갈등이 곪았더라도, 조금 아물고 나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조금씩 갈등을 봉합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