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 Jul 19. 2020

[도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지금의 넷플릭스가 있기 까지.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인스타에 떠도는 책 내용의 일부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매출 14조 넷플릭스 대표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이라는 제목의 글이었고,


시키는 일보다 최소한 10%는 더 해라, 절대로 누구에게든 모르는 일에 관해 사실처럼 이야기하지 마라, 윗사람에게든 아랫사람에게든 항상 배려하면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 등..

총 8가지 규칙이었는데, 모두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느 기업의 성공 스토리나 자서전을 읽은 후처럼, 하루하루를 버티느라 고단한 내 인생에 조금이라도 활기가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막상 책을 다 읽고 보니 이 내용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내용이었다 ㅎ)


물론 제목도 한몫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라니. 지금의 넷플릭스를 보면, 누군지는 몰라도 이 말을 한 장본인을 꽤나 머쓱하게 만들 것만 같은 제목이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이자 넷플릭스의 창립자인 '마크 랜돌프'의 아내가 그에게 한 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아내는 '왜' 그에게 이런 확신에 가득 찬 부정적인 말을 했던 것일까?


책을 읽다 보면 아내의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의 넷플릭스는 각종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컨텐츠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글로벌한 서비스이지만, 사실 넷플릭스의 시작은 DVD를 대여해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영상이 비디오테이프에서 DVD로, DVD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조금씩 변화해가며 발전해왔다.


처음에는 DVD를 우편으로 대여해주다가, 웹사이트를 열고, 월정액 기반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고객이 좋아할 만한 컨텐츠를 추천해주고...


그 과정에 있어 창립자인 마크 랜돌프는 그들이 어떠한 과정을 겪어 왔고, 어떠한 시도를 하며 넷플릭스가 발전해왔는지를 책에서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어느 날 '툭'하고 떨어진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책 곳곳에서 그가 넷플릭스에 어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몇 달 동안 넷플릭스 출시를 준비하면서 스타트업은
길이 없는 산간 오지를 여행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계획을 세우면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퍼즐을 풀면서 진정한 기쁨을 느꼈다.
내 앞에 놓인 과제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미래를 생각하면서 불안해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넷플릭스 역사를 돌아보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일부를 계속 버려야 했다.


그가 이 책에서 또 하나 강조하고 있는 점은 '행동'에 대한 부분이다. 그는 아이디어는 생각만 하고 있을 때는 그저 아이디어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창업자들의 공통적인 마인드인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보면서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어록이 떠올랐다. "불가능하다고? 해보기는 했어?"


실리콘밸리에서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할 때
누군가가 '나쁜 아이디어는 없어'라고 말하면서 시작할 때가 많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쁜 아이디어는 있다.
하지만 시험해보기 전까지는 그 아이디어가 나쁜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누구든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냥 시작해야 한다.
그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단계다.
우리 구상이 좋은지 아닌지 알아낼 유일한 방법은 그냥 해보는 것이다.
뭔가 평생 생각하고 있기보다 1시간이라도 해보는 게 훨씬 배우는 게 많다.


물론 지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넷플릭스의 모습은 마크 랜돌프가 경영에서 물러난 후,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넷플릭스 창업 초기 넷플릭스에 투자했던 인물이며, 마크 랜돌프가 넷플릭스를 꾸려갈 수 있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가 경영을 맡은 후, 넷플릭스의 성장에 날개가 달린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마크 랜돌프의 숨결이 닿아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처럼 넷플릭스는 그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 일했던 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열정적으로 몰두해나가는 모습은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던 내 본심을 꽤나 찔리게 만들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그저 버티고 서있는 게 아니라, 생각만 했던 일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며 앞으로 밀고 나아갈 수도 있는 건데 말이다. 역시나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ㅠ 그래도 오랜만에 자극이 되는 책을 읽어서 며칠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앞에서 말한 8가지 규칙이 궁금한 분들이 있을까 싶어 내용을 남긴다. :)


* 랜돌프 집안의 성공 규칙

1. 시키는 일보다 최소한 10% 이상은 더 해라.

2. 절대로 누구에게든 모르는 일에 관해 사실처럼 이야기하지 마라. 항상 조심하면서 자신을 다스려라.

3. 윗사람에게든 아랫사람에게든 항상 배려하면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

4. 트집을 잡거나 불평하지 마라. 언제나 진지하게 건설적으로 비판하는 자세를 유지하라.

5. 결정을 내릴 만한 근거가 있다면 결정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라.

6. 가능하다면 무슨 일이든 숫자로 정리하라.

7. 마음을 열어두되 끊임없이 의심하라.

8. 시간을 꼭 지켜라.



매거진의 이전글 [도서] 모월모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