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엄마는 네가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구나.
책임감 있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 싫더라도 해야만 하는 어떤 의무처럼,
때론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너의 인생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싶은 게 아니다.
억지로 참아내고 묵묵히 견디며
힘든 삶을 살아내라는 것도 아니다.
엄마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책임감 있는 삶’이란,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임을 알고,
삶의 운전대를 스스로 기꺼이 잡는 것이다.
네가 어렸을 땐,
엄마가 네 삶의 운전대를 대신 잡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너는 하나의 독립된 사람으로서
네 인생을 직접 운전해 나가야 한다.
네가 삶의 운전대를 놓아버리면,
너의 삶의 그저 기울어진대로,
굽이치는 대로 떠밀리고 말 것이다.
때로는 가야 할 길을 몰라 돌아가더라도,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 멈춰 서더라도,
네 인생의 핸들은 늘 너의 손에 있어야 한다.
그것이 네 인생을 책임지는, 책임감 있는 삶이다.
그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너만의 몫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삶의 여행길에 만나는 막다른 골목길에 좌절하지 말아라.
어둡고 좁고 험한 비탈길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막다른 골목길은 네가 그 다음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알려줄 것이며,
좁고 험한 비탈길은 너를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잠시 멈췄다면, 다시 나아가라.
연료가 바닥이 났다면, 다시 가득 채워라.
네 안의 바닥난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길 바란다.
그 연료가 너를 더욱 힘있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기 때문이다.
네가 나아갈 인생길에 닥칠 그 모든것들을 이기고
스스로 운전해 나가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너는 마침내 바라던 삶에 반드시 도착해 있을 것이다.
너의 가는 길을 스스로 걸어내는 삶.
남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삶.
그것이 엄마가 너에게 바라는 책임감 있는 삶이다.
우리는 매 순간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내가 무심코 뱉은 말이나 행동도,
결국은 자신의 선택 중 하나이다.
모든 선택에는 필연적으로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그 책임의 결과가 어떻게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말과 행동엔 언제나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저 기분 탓에 던진 말 한마디가
어쩌면 누군가의 하루를 망칠 수 있고,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
이 일은 자칫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엄마가 너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네가 상대에게 끼칠 그 영향력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네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와,
앞으로 오래 함께할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는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건 마음의 크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져야 할 책임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갈 사람에게는
적당한 거리와 예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에게는
더 깊은 배려와 더 신중한 말이 필요하다.
책임질 수 없는 조언은 하지 마라.
상대가 감당하지 못할 말이라면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하지 않는 게 낫다.
상처만 남길 말이라면 차라리 침묵해라.
내 기분을 털어놓고 속이 시원할 수는 있어도
그 말은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아 아프게 할 수 있다.
상대에게 무례를 범했다면 반드시 사과해라.
그것이 너의 행동에 대한 마땅한 책임이다.
책임감 있게 사람을 대하는 너의 태도가
너의 품격을 드러낼 것이고,
네가 지켜낸 사람으로서의 품격이,
결국에는 너를 증명해 낼 것이다.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 일은,
인생을 흔들만한 정말 중요한 일이다.
전혀 다른 두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며
교집합을 만들어 내는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흔들리고, 모든 것이 새롭게 세워진다.
그 때문에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는 일은
무엇보다도 신중해야 한다.
특히 엄마가 너에게 더욱 당부하고 싶은 것은,
너의 몸가짐에 관한 것이다.
육체적인 사랑을 하는 것은,
영혼과 영혼을 묶는 일이다.
자신이 감춰온 가장 은밀한 곳을 보이며 맡기는 일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그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된다.
함께하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사람과
확신이 없는 관계를 맺지 마라.
너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아라.
너는 너의 몸에 관해 스스로를 아껴줄 책임이 있다.
사랑은 뜨거운 감정의 끌림이 아니다.
첫 시작의 강렬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인은 서로를 향한 책임 위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다.
스스로의 가치는 스스로가 나타내는 것이다.
영혼에 아로새겨지는 일은
가장 신중해야 함을 부디 잊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