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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guswjd Jul 29. 2019

24살 첫 비행의 목적지는 오사카

여행기록

3년간의 다사다난했던 대학교를 잠시 휴학하고, 서울에서 잠깐, 본가에서 한동안 그럭저럭 보내다가 동생과 힘을 합쳐 첫 해외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24년 인생 첫 비행기, 첫 해외여행, 모든 것이 처음이다. 앞으로 자주 사용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고심해서 구매한 캐리어와 함께 김해공항으로 출발. 솔직히 공항 도착했을때 첫 기분은 멍했다. 우물안 개구리였던 나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 몰랐으니 말이다. 그렇게 싱숭생숭 몽글몽글 멜랑꼴리한 기분으로 내 첫 비행, 첫 여행은 시작되었다.



오사카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직 저녁 6시가 되지도 않은 이른 시간임에도 일본은 해가 지고 있었고, 감사하게도 해지는 노을을 감상하는 시간을 얻었다. 떨리는 입국심사를 통과하고 첫 일본 열차 탑승. 아마 글을 쓰면서 첫, 처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쓰지 않을까 싶다.



동생이 예약한 숙소는 아파트라고 해야할라나, 아파트였다. 아마 아파트 각각의 집을 빌려주는게 아닐까 싶었다. 처음 경험한 일본의 집구조는 짱구네에서 본거랑 같았다. 하긴 내가 일본에 대해서 아는건 짱구 아니면 도라에몽이 다였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있는 구조. 만화에서 많이 본 구조였지만, 낯설긴 마찬가지. 특히나 화장실은 진짜 변기 하나만 들어가있어서 솔직히 안무서웠다고 하면 약간은 거짓말이다. 그래서 처음엔 문열고 사용했다고한다. 숙소는 생각보다 좁았다. 침대는 두개였지만 캐리어 놓을 곳이 없어서 침대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로 놔두었다.



일본와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마주친 곳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저 아저씨가 뭐라고 너나할거 없이 다들 저 포스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물론 나 포함이다. 저녁 늦게 도착했기때문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돈키호테 방문. 역시나 사람이 터질 것 같이 많았다. 다들 젤리 과자 군것질거리들을 사고있었지만 나랑 동생은 그런것들은 관심이 없었으므로 휴족시간과 일회용 필름카메라만 구매완료. 아니 근데 일본 간판은 따로 업체가 있나보다. 가게들 마다 자기주장하고 난리다. 덕분에 구경하는 맛은 있었다. 오사카와서 가장 먼저 먹은 것은 타코야끼. 나랑 동생은 타코야끼 킬러다. 통영에 있을때도 타코야끼 트럭 만날려고 주기적으로 나가고 주머니에 3천원을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사카에서의 첫 타고야끼 맛은 칭찬한다.



오사카의 밤거리를 구경하고, 다음날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렸다. 일본 편의점에 그렇게 맛있는게 많다길래. 명란젓 파스타랑 맥주한캔 구매. 여행 기간동안 매일 밤 맥주 한잔은 필수로 마시고 잠들었다. 일본에서 맛본 첫 파스타는 실망. 아마 이때의 기억때문에 앞으로의 일본여행에서도 스파게티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고한다. 인생에서 맛본 파스타중에서 최악으로 기억된다. 여행 온 시점이 3월 말경이었는데 생각보다 추웠다. 보일러 좀 키고 싶었는데 아니, 일본어를 읽을 줄을 몰라서 네이버의 도움도 받고, 숙소 주인에게 번역기를 돌려서 물어도보고 꽤나 애썼다. 겨우 보일러를 키고, 따뜻한 이불과 함께 어둑어둑한 밤, 밖의 시끄러운 엠뷸런스 소리를 들으며 휴족시간을 붙인 채 오사카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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