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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28. 2021

허준재의 마음속 연인

너는 시청에도 다 계획이 있구나 l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심청: 여기 허준재 있나요?

조남두: 허준재의 마음속에는 어마어마한 여인이 있어.


-푸른 바다의 전설 20회 중-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A4용지 한, 두 장은 기본이거니와 각자의 사연으로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있으면 24시간이 모자를 수도 있다. '바다 인어'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판타지 드라마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을 보며, 마지막 회에서 심청과 준재의 친구 조남두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어마어마한 준재의 마음속 여인. 그 연인들을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만나보지 않았을까?


허준재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심청을 잊지 못하고, 오랜 시간 홀로 지냈다고 드라마의 최종회에서 친구들이 서술한다. 심청 역시, 그런 준재를 만나기 위하여 인어공주인 자신의 고향 '바다'에 돌아가 재충전을 하고 온 뒤에 준재만을 만나기 위하여 다시 육지로 올라온다. 이러한 판타지가 섞여있는 '푸른 바다의 전설'을 보고 있으면 다소, 많이 들어온 인어공주 이야기의 내용이 섞여 유치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스토리의 탄탄함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그리 유치한 인어공주 이야기의 드라마는 아닌 듯 한 생각도 든다.


그렇게, 드라마의 최종회에서 허준재와 심청은, 자신을 닮은 아이를 갖게 되고 둘 만의 휴식지가 담긴 바다 가까이의 집에서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드라마이다. 드라마 중간중간, 이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못된 악당들의 방해와 만나지 못할 뻔한 사랑의 장애물이 다가왔지만 이 둘은, 끝까지 현명하게 서로의 사랑을 지키며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마음에 잊지 못하는 심연속 자리잡고 있는 '사랑'들이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러한 한 사람을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한 촉발제 같은 드라마이며, 전지현과 이민호라는 K-drama의 주역의 연기가 탄탄한 눈이 호강하고, 귀가 즐거워지는 드라미이기도 하다.


가을이 다가와 외로움이 들어, 좀처럼 지겨운 하루의 시간이 잘 가지 않는 사람들. 오랜만에 보고 싶어 지는 어떤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사람들.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가 보고 싶어 지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바닷속 인어공주 전지현과 그의 든든한 왕자, 허준재의 모습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어마어마한 여인에 대한 마음을 올곧게 간직하고 있는 멋진 허준재가 드라마 속에서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으니, 심쿵할 준비와 함께 드라마를 한번 시청해보자. (+ 심청이 진주를 만들어 내는 장면이, 드라마의 명장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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