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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28. 2021

'이모아빠'가 된 사연

캥블리의 가족이야기 | 전지적 뚜뚜시점

뚜오는 왜 아빠만 찾는거야~?


동그란 얼굴에 가로로 긴 눈과 동글동글한 코를 가지고, 두툼하고 앙증맞은 입술의 모양을 하고 있는 조카 뚜뚜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엄마, 아빠, 꿀꿀, 이거"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이렇게 손에 꼽히고 그 외에도 뚜뚜는 자신만의 외계어를 자주 말해서 이제 곧 말문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조카가 유독 자주하는 말이 있다. 바로 힘있게 부르는 "아빠"이다. 아빠~~~! 온 집안이 떠나가게 부르는 이 힘찬 외침이 처음에는, 뚜뚜는 아빠를 정말 보고싶어하고 사랑하는 아이인 줄 알았다. 그래서 몇번이나, "아빠 회사에 있는데?"하고 설명해주었다. 그런데 자세히 이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니 모든 어른들을 '아빠'라고 부르는 듯한 직감적인 직감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이모인 나도 아직 단어를 구별하면서 쓰지 못하는 조카에게는 이모아빠였다. 아빠! 라고 내가 쉬고 있는 방을 열심히 두들기며 도요새처럼 따라다니는 뚜뚜의 모습을 보면, 참 귀엽고 앙증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모'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몇 번이나 '2모2모2모'라고 알려주면, 뚜뚜는 보란듯이 대답한다. "아빻~~!ㅎㅎ" 뚜뚜는 그렇게 보이는 어른과 보고싶은 어른들을 아빠라고 지칭하며 온 집안과 동네에 소리를 울리고 다닌다. 목소리도 쩌렁쩌렁하고 손아귀에 힘도 세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늘 힘센아가라는 소리를 듣는 조카 뚜뚜. 이모의 마음은 이모처럼 비범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만끽하며 살아가길~! 이모아빠가 뚜뚜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호기심많은 뚜오>

빨리 이 말이 듣고 싶다: "이모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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