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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Aug 29. 2021

나의 연애사업 역사(1): 다가오게 유도하라.

캥블리 언니의연애 히스토리- 연애도 사업입니다!

Love Business History-Version(1)


○유치원 때부터 무진장 예뻤습니다. l 자존감이 낮아져 제목이 자극적입니다.

요즘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조카들이 남자 친구, 여자 친구를 만드는 게 비교적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이성 친구들을 만든다. 그 원조가 송블리 언니다. 나는 유치원 시절, 유치원 남자 친구가 학원을 가지 않는 날인데 같이 놀자고 우리 집을 찾아와서 매우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는 안방에 숨어 있고, 그 친구는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를 먹고 돌아갔다. 이후, 학원에서 자주 만나면 가방도 들어주고, 사진도 맨날 내 옆에서 찍길래 유치원 사진에는 온통 그 친구 사진뿐이다. 지금 보니까 잘생기고 귀여워 보인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여자 친구들이 나를 싫어했다. 난 너네 좋은데.. T_T

초등학교 시절, 가장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멋있고 축구도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친구들이 나를 조금씩 은은하게 따돌렸다. 리더로서의 역할은 했지만 친구들 무리에 섞이지 못하면서 나와 잘 맞는 소수정예의 친구들하고만 놀게 되었다. 그 친구가 그렇게 멋있나? 나는, 그 당시에 연예인에도 관심이 없고 이성에 관심이 없어서 외모를 보는 눈이 없었다.


하나, 분명한 건 초등학교 고학년 5학년, 6학년이 되면 우리들은 이성에 눈뜨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난, 아마 그 남자 친구가 날 안 좋아했다면 내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냈을지도 모른다. 지금에 와서 졸업사진을 살펴보니, 그 인기 많은 친구가 정말 뛰어난 외모의 동창생이라는 게 느껴진다. 지금은 결혼하고 잘 살고 있다고 전해 들었는데, 어린 시절 나를 잠깐이라도 좋아해 줬다니 고맙다. 하하


○중학교 시절에는 선배들이 편지를 주고 가셨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이제 막 입학을 했는데 학교에 배구부가 있었다. 배구부 친구가 사진을 주더니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친하게 지내자는 거였는데, 어떻게 나를 알고 찾아왔는지 의문이었고 사진을 받아본 건 처음 있는 일이라서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더라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친구다. 중학교 2학년 때에는 중학교 3학년 선배들과 종종 운동장에서 잘 마주쳤는데, 그러면 편지 같은 것을 주고 가셨다. 지금 읽어보면 이게.. 뭔가 자신이 제일 잘해줄 수 있다면서 진지하게 썼는데 글씨체도 귀엽고, 어설픈 진지함에 진짜 진짜 웃기다.


그분도 본인이 쓴 걸 다시 보면 그 고백했다는 부끄러움보다도 너무 진솔하고 귀여운 자신의 필체에 본인 스스로가 웃을 것 같다. 대학교가 지나서도 종종 SNS로 소식을 전하셨는데, 어린 시절 나에게 좋은 호감의 표시를 해주셔서 내가, "중학교 시절에도 초등학교 시절 때만큼은 아닌데, 인기가 조금 있네"라고 생각하며 만족감을 느끼면서 생활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 시절에 같이 지냈던 남자 친구 무리들은 늘 중학교 시절에도 따라다녀, ‘송아지’라며 매일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다. 그렇게 어리고 귀여운 나의 추억의 친구들이, 지금 모두 장가갔다고 한다. (한 자녀의 '아버지'가 된 친구도 있다.)

#내가제일좋다고했잖아T_T #송블리언니의연애사업 #잘살아라친구들 #사랑이야기가제일신나요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 모여 : 연애사업 꿀팁 (필기하세요.)


1. 먼저 서툴게 표현하지 말고, 상대방이 다가오도록 유도하세요.

2.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으로, 항상 호감 가는 분위기를 만드세요.

3. 마음에 많이 들어도 밀당하세요. (전부 표현하는 분들 말리지는 않습니댜.)

4.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일과 연애를 분별하여 일과 사랑을 구별하면 인기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5. 나를 좋아해 주는 상대방, 혹은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연애가 종료되었을 때에도 깔끔한 이별을 하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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